이제 고국에서 여러분들을 뵙기까지 꼭 6일 남았습니다. 막연하게 기다리다가 손으로 꼽을 정도로 가까워지다 보니 마음이 붕 떠있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은 옛말이고, 요즘엔 변화의 속도가 하도 빨라 1년이 10년 같습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본 대한민국이 10년 전이니, 어떤 모습으로 절 반겨줄지 상상하기가 힘듭니다. 제가 사는 이곳 버지니아는 수도 워싱턴이 인근이라 미국의 심장부와 같은 곳인데도 서울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아담합니다.
문득 2004년 초, 가택연금으로 집에 머물 수 있게 되어 7년 반 만에 돌아오던 때가 생각납니다. 제가 집을 떠나있는 동안 없던 길이 생기고, 건물과 집들이 들어서는 바람에 30년이나 살았던 곳인데도 그만 길을 잃고 말았습니다. 10년 만에 돌아가는 조국, 출발을 기다리는 제 마음은 설레이기만 합니다. 오랫동안 기다려주신 동포들이 계셔서 길을 잃을 염려도 없겠지요.
이번에 저는 집사람과 동행하는데, 저는 만나뵐 분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눌까를 생각하고 있는데, 집사람은 어떤 옷을 가져가야 하는지, 그 옷이 혹 유행에 뒤떨어진 건 아닐지, 고심하면서 옷가방을 싸고 있습니다.
이제 “로버트 김의 편지”를 통해 여러분을 자주 찾아 뵙고 대화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한국의 청소년은 물론이고 그들의 부모님과도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의 특별한 사회경험과 미국생활 경험을 함께 나누고, 앞으로 우리나라 발전에 이바지하게 될 젊은이들과의 만남은 제게 소중하고 특별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