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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유학과 조기영어연수는 왜?
작성자 : 운영자 / 작성일 : 2006-01-11
며칠 전 뉴스에 우리나라 초.중.고교생의 해외유학이 최근 6년 동안 10배 이상
늘어났고 유학경비로 작년 한해 15조원을 썼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나는 믿기지가 않아 인터넷에 들어가 여러 군데 알아보았는데, 사실이었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영어연수로 출국한 초.중.고교생의 숫자가 16,446명이고,
또 이들에게 쓰여진 돈이 30억2000만 달러로 전해보다 37% 증가했다고 합니다.

40년 전 내가 유학올 때 정부에서 허용하던 학생당 50달러에 비하면
천양지차(天壤之差)입니다. 요즈음 우리나라에는 달러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환율도 떨어지고 있으니 유학생이나 연수생들에게는 좋은
소식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수출로 버티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제에는
결코 좋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나는 돈 얘기를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학생들이 어린 나이에 영어연수를
과연 가야 하는가에 대해 얘기하고 싶은 것입니다. 영어가 세계 공용어라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영어권으로 유학을 가려면 영어를 잘해야
학업을 따라갈 수 있습니다. 아마 이를 위해 어릴 때 영어를 잘 해 두자고
조기영어연수를 보내는 모양입니다. 이외에 다른 이유가 더 있을까요.

한국에서 그냥 사는 데는 영어가 필요하지 않지만,
입학시험이나 입사시험 때문에 영어를 알아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요즈음 많은 회사가 무역을 하는데 영어를 비롯해서
외국어가 필요한 것은 물론입니다. 그러나 연수를 마치고 돌아와서
구사할 수 있는 외국어 실력을 실제로 사용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더욱이 어린 학생들이 외국연수에서 배운 영어는
그리 쓸만한 영어는 아닐 것입니다.

어린 아이들에게 단신으로 외국에 보내는 것은 큰 모험일 뿐 아니라
효과가 없다는 것을 이곳에서 많이 보고 듣곤 합니다.
어린 아이가 영어를 일찍 배워서 무엇을 하자는 것인가요.
연수를 한다고 해도 집에 돌아와 몇달만 있으면
다 잊어버릴 것을 왜 고생을 시키는가 말입니다.

차라리 영어가 그렇게 필요하면 모든 가족이
함께 이민을 택하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부모와 함께 가지 않는 조기유학은 아이를 포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를 잘 키우는 것은 부모와 함께 살면서
많은 대화도 하고 서로 사랑을 나누는 것이지,
부모로부터 뚝 떼어내어 먼 이국으로 보내는 것이 아닙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조기유학이나 연수를 보낼 것이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외국여행을 하면서 외국의 문화체험도 하고 한국에서 배운 영어가
얼마나 잘 통하는가도 부모와 함께 시험해 보는 것이 더 나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여행은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심어줄 수 있고,
함께 부대끼면서 서로의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아닌가요.

남들이 조기유학을 보낸다고 우리 아이도 보낼 필요는 없습니다.
그것은 불필요한 유행이고 낭비일 뿐입니다.
성공의 씨앗은 일찍부터 뿌려져야 한다지만
한국에서 유행하는 조기유학과 조기영어연수의 씨앗은
싹이 나올 좋은 거름이 못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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