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조사위가 지난 화요일(1월10일)에 발표한 황교수팀의 연구에 대해 내린 결론은 지난 2년간에 걸쳐 싸이언스(Science)지에 발표한 그들의 논문이 모두 조작이었으며 줄기세포의 실체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사건은 우리 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안겨 주었습니다. 나는 아직도 이러한 일이 학계에서 일어났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검찰수사가 끝나봐야 알겠지만, 황교수팀의 사과성명 이후 이 사건의 자초지종을 좀 파악할 수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이런 일이 왜 나의 조국 한국에서 일어날 수 있었을까를 해외교포의 한사람으로서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일들이 지금도 우리나라 어디선가 또 벌어지고 있을 것 같은 우려도 하게 됩니다.
학계에서뿐 아니라 정치계, 경제계, 심지어는 어린 학생들 간에도 볼 수 있지 않을까 두려워집니다. 그리고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어른들의 그릇된 언행을 보고 배우지나 않을까 매우 두렵습니다.
대학 입학시험, 심지어 초등학교 학생회장 선거에서까지 부정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말은 지금도 가끔 듣는 이야기입니다. 더욱이 부모가 옆에서 이런 부당한 일을 하도록 방치하거나 도와주었다고 하니 그 부모는 결과적으로 자식을 기르는 것이 아니고 죽이는 일을 서슴치 않고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부당한 일에 협조한 부모가 앞으로 자식 앞에 어떻게 ‘올바름’을 얘기하고, 정의롭게 살도록 요구할 수 있을지, 고개를 똑바로 들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조국을 사랑하는 동포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우울해집니다.
부정은 어느 나라에서나 볼 수 있는 일이지만, 선진국으로 갈수록 그 빈도는 높지 않습니다. 부정이 橫行(횡행)하는 나라치고 후진국이 아닌 나라가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이제 막 선진국 대열에 첫발을 들여놓았습니다. 하지만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아직도 고쳐야 할 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물론 국민들 모두 노력해야 하지만, 누구보다 앞장서야 할 사회 인사들이 감각이 무뎌져 있거나 이런 것들을 보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이번 황교수팀 사건으로 인해 우리나라의 선진국 진입은 주춤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조작'의 정의를 너무나 황급하게 내린 성급함과 경솔함 역시 고쳐야 할 것 중 하나라는 것을 상기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이번 일을 통해 진실과 거짓이 이렇게 엄청나게 다른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우리 청소년들이 똑똑히 보고 自省(자성)할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겸손과 정직, 그리고 진실과 성실이 결여되면 이러한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을 배우고 깨달았으면 합니다.
이번 일로 국민들이 공황상태에 빠질 정도로 허탈하지만, ‘전화위복’이란 말처럼 우리나라가 가까운 장래에 선진국의 반열에 당당히 설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