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편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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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한자 마음으로 써내려간 로버트 김의 편지입니다.


새로운 남북관계를 기대합니다
작성자 : 운영자 / 작성일 : 2006-01-25
지난 주에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했습니다. 이번에는 다른
때보다 좀더 오래 중국에 머물었다고 합니다. 이것은 북한에서 김정일체제가
굳어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북한에서는 김정일 위원장이 법이고, 북한 국민이 믿는 유일신입니다.
그 사람 외에는 아무도 국정을 주도하지 못합니다. 모든 북한 국민이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북한에 사는 사람들은 그들의 유일신이 주면 먹고,
안주면 안먹어도 되는 사람들의 집단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도 그들은
그의 영도 하에 사는 것을 행복하다고 합니다. 이렇게 철저하게 획일화된
체제, 맹목적인 국민은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습니다.

요즈음 한국의 집권자들은 이러한 말을 믿지도 않을 뿐더러 이같은 말을
하는 사람을 정신나간 사람으로 생각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북한의
초청으로 북한을 방문해서 그들이 보여주는 것만 보고 왔기 때문입니다.
누가 자신의 치부를 보이고 싶겠습니까. 그러나 치부는 감추려고 해도
그 땅에 얼마든지 널려 있습니다.

남한에도 끼니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평양시만 벗어나면
비참하게 생활하는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는 곳이 북한입니다. 인간 이하의
처참한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는 곳이 북한입니다.
탈북자가 그래서 자꾸 늘어나는 것 아닙니까.

대한민국은 통일을 원하고 있고, 정부에는 통일부라는 주무부처가 있습니다.
그리고 북한도 통일이 그들의 염원이라고 말합니다. 물론 외국에 사는
교포들도 조국이 통일되는 것을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나 통일이란 말처럼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닙니다. 남한이 북한의 정권을 인정하고 통일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것이고, 북한이 남한정권을 인정하고 통일한다는 것 역시
김정일 정권이 존재하는 한 어불성설입니다. 한쪽이 다른 한쪽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통일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어느 한쪽에서도 양보의 가능성은
보이지 않습니다. 연방제 통일은 통일이 아닙니다. 그렇게 되면 주지사만
있고, 대통령이 없는 국가가 될 것입니다.

독일은 서독이 동독을 흡수하면서 통일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일어난 후유증은 지금도 그 상처가 다 아물지 않고 있습니다.
당시 두 나라 국민들은 자유롭게 왕래하면서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일의 통일은 엄청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번에 동독 출신이 통일 독일의 수상이 되었지만,
아직도 그들이 해결해야 할 일들은 너무나 많이 남아있다고 합니다.

지금 남한과 북한은 왕래가 자유롭지 않습니다. 남한과 북한의 문화 역시
천양지차입니다. 북한 사람들은 아예 남한에 오지도 못하고, 남한 사람은
북한의 입국심사를 거쳐 겨우 평양 정도나 다녀오고 있고, 그곳에 가서도
‘안내원’의 허락 없이는 아무데나 갈 수 없다고 합니다.

또 요즈음 남한 사람들이 많이 다녀오는 금강산 여행 역시 자유롭게 금강산을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만 보고오는 것 같습니다.
말도 자유롭게 하지 못하고 사진도 자유롭게 찍지 못한다고 들었습니다.

북한의 ‘법’이 다른 나라의 원조 없이 발전한 중국을 보고 돌아왔습니다.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이 중국의 산업발전상과 농업기술을 보고 왔기 때문에
얼마 후면 ‘기행문’을 써서 당지도부에 하달할 것입니다. 그들도 할 수
있다고 한번 더 굳게 뭉칠 것입니다. 그가 국민을 위하는 지도자라면 북한도
중국처럼 발전하기를 바라고 국민이 원하는 지상낙원도 선사하고 싶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한반도의 통일은 물건너 간 셈이 되고 말 것입니다.

미국과 캐나다는 다른 두 나라입니다. 캐나다의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같은 말을 쓰고 있고, 생각하는 것도 비슷합니다. 그리고 두 나라 사람들은
자유자재로 왕래하고 있고, 그래서 문화 수준도 비슷합니다. 그러나 이 두
나라는 엄연히 다른 독립국가로서 무역과 문화교류를 통해서 독립적으로
잘살고 있습니다.

우리 한반도도 남한과 북한이 미국과 캐나다처럼 서로 존중하고 평화적인
관계가 되었으면 합니다. 나의 좁은 소견일지 모르지만, 무리를 하면서까지
꼭 통일이 되어야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남한과 북한은 이미 너무나
이질적인 나라가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통일 때문에 남한이 국민의
세금을 북한에 더 이상 줄 필요가 없고 남한 내의 빈부 양극화를 해소하겠다고
새로운 세금제도를 창출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현실은 무시하고, 명분에만 사로잡혀 무리한 정책을 펴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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