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가 최근에 접한 쉽고 짧은 글을 읽고 느끼는 것이 있어 여러분들과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오늘 아침에 먹을 바나나가 두 개 있군." 하고 제가 말했습니다. 저는 바나나 두 개를 들어 보이며, "하나는 거무스름해졌고, 다른 하나는 아주 좋아. 깨끗하고 색도 아주 노랗군." 하고 덧붙여 말했습니다.
그러자 아내가 말을 받았습니다. "그럼 거무스름한 것은 버리고 노란 것만 나누어 먹어요." "그렇지만 상태가 별로 좋아보이지 않는 것도 속은 깨끗할 수 있지. 더 잘 익었으니까 더 맛있을 수도 있고 말이야."
우리는 바나나를 씨리얼에 넣어 먹을 참이었습니다. 그런데 바나나 껍질을 벗기니 겉이 거무스름해진 바나나는 속이 깨끗하였고, 반대로 겉이 깨끗하였던 것은 속이 썩어 있었습니다. 그것을 본 아내가 말했습니다. "겉모습에 속아 넘어 갈 수 있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네요."
후에 저는 이것을 다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리는 혹시 이 바나나를 판단한 것처럼 겉모습으로만 사람을 판단했던 일은 없었는지 곰곰히 생각에 잠겼습니다. 우리가 어떤 사람을 처음 보면 그 사람의 고민과 그 사람의 건강상태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알지 못합니다. 그 사람의 속마음은 더욱 알지 못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단지 첫인상에 따라 그 사람을 좋아하거나 싫어하거나 합니다. 성경에서는 "판단하지 말라. 그리하면 너희가 판단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남들을 판단하려는 유혹을 받을 때 저는 이 바나나를 떠올립니다.
대개 이러한 내용이었습니다. 요즈음처럼 삭막한 세상에 사람을 믿는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사람을 믿지 않는 것 역시 어려운 일입니다. 왜냐하면 거의 모든 인간은 지혜가 부족하여 오판을 쉽게 저지를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의 외양이 어떻든 우선 존경하고 배려부터 하는 것은 손해볼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존경은 자신이 겸손해짐으로서 비로소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겸손이란 나에 대한 자신감과 오만에서 벗어나 타인의 장점에 눈뜰 수 있게 해주는 묘약입니다.
남을 판단하기 전에 우리 모두 겸손해집시다. 그러면 타인으로부터 좋은 사람으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꼭 좋은 사람으로 인정받기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남을 좋게 생각하면 우선 내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까. 좋은 세상에서 살고 싶다면 우선 좋은 마음으로 주변을 돌아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