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께서 최근 아프리카 3개국을 순방하면서 세일즈 외교에 주력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만시지탄이지만 다행스럽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아프리카 대륙은 우리에게는 문명이 높지 않은 암흑의 대륙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 순방을 계기로 이런 인식이 조금이나마 바뀔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아프리카 대륙은 53개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세계인구의 14%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북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의 인구를 합친 것과 거의 같은 수치이며 지구의 20%의 땅을 가지고 있어 아시아 전체 면적과 비슷합니다. 이곳은 빈부차가 극심해서 잘사는 나라도 많고, 못사는 나라도 많습니다. 대부분의 나라에는 지하자원과 농수산물이 풍부하지만, 지도자의 통치력에 따라 경제사정이 달라집니다. 일예로 이번에 노대통령께서 방문한 나이지리아는 석유수출국인데도 아직도 하루에 1달러 이하로 사는 사람이 부지기수라고 합니다.
아프리카 대륙의 거의 모든 나라들이 유엔에 가입되어서 총 191개의 유엔회원국 중에 아프리카 국가가 25% 이상이 되기 때문에 유엔에서 차지하는 이들 국가의 영향력은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이렇게 중요한 대륙에 대해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적극적인 외교를 펼치지 않았다는 것은 매우 근시안적이었습니다. 반면 북한은 이들 거의 모든 나라들과 외교관계를 갖고 있으며, 이들에게 군사교육을 제공하고 북한산 무기도 함께 끼워 팔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이처럼 미온적인 외교를 해온 것은 우리 국민이 유색인종, 특히 흑인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아프리카 사람들은 교육의 기회가 적어서 문맹자도 많지만, 오랫동안 영국의 지배 하에 있었기 때문에 높은 교육을 받은 사람도 많습니다. 현재 유엔사무총장인 코피아난씨도 서아프리카의 가나 사람입니다. 우리나라는 이제야 유엔 사무총장직에 출마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아프리카 사람들은 대체로 마음이 유순하지만, 한편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프라이드가 매우 강해서 매우 조심스럽게 대화를 해야 합니다. 절대로 흑인이라고 얕잡아 봐서는 안됩니다. 오히려 그들은 미국 흑인들을 매우 무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극히 일부의 국가들이긴 하지만,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국가 발전에도 좋은 영향을 주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노무현 대통령께서 아프리카 개발을 위한 한국이니셔티브를 발표하고 2008년까지 이 개발원조금액을 3배로 확대해서 연 1억 달러를 원조하고 매해 천명의 아프리카인을 초청해서 인재양성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을 들었습니다. 수혜국에서 원조국으로 한층 높아진 국가의 위상을 보면서 참으로 흐뭇했습니다.
우리는 어렸을 적에 아프리카를 암흑의 대륙이라고 배웠습니다. 아마 지금도 그렇게 가르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곳은 더 이상 암흑의 대륙이 아니고 기회의 대륙입니다. 이번 노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외교가 단지 외교로만 그치지 말고 이 신세계에 우리의 영향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여러분들과 함께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