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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평준화와 아파트값
작성자 : 운영자 / 작성일 : 2006-04-05
요즈음 한국에서는 8.31 조치 이후에도 아파트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간다고 하며 교육의 평준화도 많이 화두에 오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나는 평준화라는 말을 들어보지 못하고 자라났기 때문에 이런 말은 매우
생소하기만 합니다. 더욱이 추첨을 해서 학교에 들어간다는 말을 듣고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제가 자랄 때는 좋은 학교에 입학하려면 열심히 공부해야 했고, 그래서
다들 공부를 열심히 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당시에는 학원도 없어
나름대로 최선의 방법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조기유학이라는 말도 없었으며, 유학을 가려면 문과는 4년 대학을
마쳐야 하고 이공계는 대학 2년을 마쳐야 비로소 유학시험에 응시할
자격이 주어졌으며, 이 시험에 합격해야 여권을 발급 받을 수가 있었고,
유학을 지망하는 학교에서 입학 허가서가 나와야 비자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군복무를 마치지 않으면 아예 유학 자격조차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하여튼 옛날에는 이렇게 공부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요즈음은 좋은
학교에 들어가려면 좋은 학교가 위치한 곳에 살아야 된다고 하는데,
학군이 좋은 동네는 집값이 비싸기 때문에 결국은 부모가 돈을 잘 벌고,
좋은 동네로 이사를 가야 자식들을 좋은 학교에 보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처럼 부모의 수입과 자식의 교육이 밀접하게 연관이
있어 똑똑한 자녀를 둔 부모라도 돈이 없으면 좋은 학교에 보낼 수 없는
안타까운 현실이 되어버렸습니다.

교육평준화라는 아이디어가 어떤 취지에서 나왔는지 몰라도 공부에
눈을 뜨기 시작한 어린 청소년들에게 너무나 일찍 공부를 포기해야
하는 풍조를 안겨주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할 정도로 중요한데, 교육정책을 수립하면서 이런 부작용을 예상하지
못한 담당자, 나아가 지도자를 원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조기유학을 나간 학생들 일부는 부모의 보호 없이 혼자 외국에
살다보니 공부에 쓰라고 보내준 돈으로 탈선의 길에 빠지기도 합니다.
이런 비극 역시 한국의 교육평준화가 나은 부작용이라고 생각됩니다.

아이들이 태어날 때는 똑같아 보이지만 그들이 커가면서 두뇌능력이나
적성이 나타나는데, 거기에 맞는 교육을 시키기 위해서는 학교 선택을
자유롭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평준화가 혹 청소년들에게 선택의 자유를
빼앗고, 적성이나 수준에 맞는 공부를 할 기회를 빼앗는다면 그 불행을
누가 책임질 것입니까. 또 책임을 진다고 해도 한 사람의 인생이 걸린
일인데, 어떻게 책임을 지겠습니까.

미국에서도 평준화가 있기는 하지만, 한국과는 매우 다릅니다.
고등학교까지는 의무교육으로 등록금이 없는 대신 그 학군에서
공부하게 되어있으니, 이 부분에서는 평준화이지만, 똑똑한 학생들은
더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기 위해 학군과 상관없이 중학교를 졸업하면
시험을 쳐서 지방정부가 관할하는 영재고등학교에 입학할 수 있습니다.
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학생들 대부분의 명문대학에 입학하고 있고,
명문대를 졸업한 젊은이들이 나라를 이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학군이라는 개념이 없어지면 강남의 집값도 이렇게 비쌀
필요가 없어 질 것이며, 우수한 학생들은 자기 실력에 따라 좋은 학교에
들어갈 수 있게 되어 더욱 열심히 공부하게 될 것이라고 봅니다.
아무쪼록 평준화라는 취지와는 달리 빈부의 격차가 그대로 교육까지
이어지는 불평등한 일은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고,
우수한 학생들은 좋은 교육을 받아 나라 발전에 이바지 하는 인재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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