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번 홍수로 목숨을 잃은 동포님들의 명복을 비오며, 가족을 잃거나 집을 잃고 전답을 물에 흘려보내야 했던 많은 분들께 심심한 위로를 드립니다.
이곳에서 발행되는 7월18일자 일간신문에 의하면 이번 비로 남한에서 29명이 사망하고 32명이 실종되었다고 하며 북한에서는 100명이 죽고 만 채의 집이 물에 휩쓸려 나갔다고 합니다. 이런 와중에도 북한은 그들의 미사일 발사로 인해 유엔의 제재가 있자 전시동원령을 내려 휴가 나온 장병들을 원대 복귀시키고 민간인들도 전쟁태세로 임하게 한다니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산불도 많던 우리나라가 이번에는 물로 난리를 겪게 되는군요. 특히 강원도를 거의 초토화시켰던 이번 비가 작년 산불이 났을 때 조금이라도 왔으면 국보인 양양 낙산사도 보존될 수 있었을 것이며, 많은 나무들도 그대로 살아 있어 이번 산사태도 어느 정도 막아주어 피해를 줄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어린아이 같은 생각도해봅니다.
이번 홍수는 인간의 추악한 행동 때문에 하나님이 노하여서 그 벌로 내린 노아의 홍수를 연상시킬 정도이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에는 그러한 추악한 일들이 없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우리는 다시 하늘로 올려 보낼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땅에 내린 빗물은 관리하기에 따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봅니다. 비만 오면 물난리로 고생하던 경기도 문산시는 그동안 홍수대비에 만전을 기해 물대포 같은 이번 홍수도 탈 없이 넘겼다고 합니다. 그리고 강원도 양구군도 하천 면적을 넓히고 바위들로 만든 둑 덕분에 하천변이 쓸려 내려가지 않아 재산 피해를 최소화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평소에 치산치수하는 동네처럼 운명을 하늘에만 맡기지 말고 하늘이 주신 것을 잘 관리하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교훈을 전해줍니다. 정부는 여태껏 반대해오던 남한강의 다목적댐을 다시 검토하겠다고 합니다. 이것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지만 비는 또 오기 때문에 늦은 감은 있지만, 이 '외양간'을 빠른 시일에 고쳐야 합니다. 우리나라에도 홍수 재해를 방지하기 위해 설치된 주무부서가 있는 줄 압니다. 이들은 항상 깨어있으면서 이와 같은 국가 위기를 대비해 연구하고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작년에 미국 남부에 불어 닥친 허리케인으로 그곳의 둑이 무너져 많은 인명과 천문학적인 재산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를 관장하는 책임자가 늑장을 부리는 바람에 이러한 큰 피해를 입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는 파직을 당했습니다. 당시 미국 대통령은 셔츠 소매를 걷어부치고, 그 지방 주지사와 시장을 대동하고 그곳의 피해를 둘러보며 이재민들을 위로해 주는 모습을 TV에서 보았습니다.
그런데 우리에게도 우리가 뽑은 대통령이 있는데, 이번 물난리에 그분이 현장에서 동분서주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습니다. 물론 국무총리가 대통령 대신 나섰지만, 뭔가 씁쓸하고, 서운한 마음이 남는 건 사실입니다.
우리나라에는 많은 환경단체들이 있습니다. 더러는 국익보다는 개발을 반대하는 시위가 우선인 단체들도 있습니다. 물론 환경을 파괴하면서까지 이뤄지는 개발은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이들 단체가 주장하는 것이 모두 옳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정부와 시민단체들이 서로 줄다리기를 하는 사이에 소중한 국민의 혈세가 낭비되기도 합니다. 반대할 것은 반대하지만, 정부의 치산치수정책을 독려하고, 협조해서 안타깝고, 억울한 피해가 없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