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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합참의장의 눈물
작성자 : 운영자 / 작성일 : 2006-08-02
요즈음 미국 의회에서 벌어지는 이민정책개정의 찬반논쟁에 어느 때보다 우리 이민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논쟁이 뜨거운 이유는 최근 미국으로 건너온 이민자들의 사회기여도가 옛날과 같지 않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미국의 국민은 대부분 이민자들의 후손이거나 저처럼 외국에서 태어나 이곳으로 이민 온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미국의 인구증가 역시 대부분 이민자들에 기인하는데, 문제는 이들 대부분이 불법이거나 혹은 빈손으로 미국에 오기 때문에 그들의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서 너무나 많은 세금이 지출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미국은 이러한 이민자들 덕분에 3D(Difficult-어렵고, Dangerous-위험하고, Dirty-더러운)업종은 많은 혜택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미국은 일할 마음만 있으면 누구든지 일할 수 있는 '기회의 땅'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많은 중남미 사람들은 죽음을 무릅쓰고라도 미국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것이 미국이 현재 안고 있는 이민정책의 가장 큰 고민거리이도 합니다.

이러한 고민을 가지고 미국 의회가 이민정책의 허와 실을 알고자 이민법을 주제로 청문회를 열었는데, 여기에 이민정책의 온건파가 초청한 피터 페이스 미국 합참의장이 증인으로 채택되었습니다. 그는 이민 2세로서 미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미 해병대에 들어와서 4성 장군이 되었으며 해병대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합참의장이 된 사람입니다.

그는 이 청문회에서 이태리에서 온 가난한 이민자였던 아버지를 회고하면서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그의 아버지는 이민자로서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서 하루에 세 곳의 직장에서 일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강한 군대를 지휘하는 '철의 남자'의 가슴에는 부모의 고생과 그에 대한 고마움이 깊이 간직되어 있었으며 부모가 이 '기회의 땅'에서 가난하게 살면서 자식들을 성공적으로 기를 수 있었다는 '아메리칸 드림'의 산 증인임을 증언하면서 눈에 이슬이 맺었다고 합니다.

누구나 이민자로 다른 나라에서 살기는 쉽지 않습니다. 특히 이민 1세대가 언어가 다르고 문화와 철학이 다른 새로운 나라와 동화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유색인종이 미국 주류에 들어와 성공하기는 더더욱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짧은 이민 역사를 가지고 있는 한국 이민자들이 미국 주류사회에 진출해서 고위층으로 일하고 있는 것을 보면 정말로 존경스럽습니다. 이들의 성공에는 물론 자신의 노력도 있었겠지만, 피터 페이스의 부모처럼 뒤에서 고생하면서 뒷바라지하신 부모들의 희생이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기회의 땅'에서나 가능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올해는 제가 미국으로 온지 꼭 40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동안 저희 부부는 3남매를 기르면서 다른 부모처럼 많은 고생을 했습니다. 저도 이민 1세대로서 제2, 제3의 수입이 필요했습니다. 또한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이 '기회의 땅'을 이용하면서 그래도 사람답게 살아왔습니다.

다른 이민자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나이가 들면서 저를 낳아 준 조국 생각이 더욱 간절해집니다. 피터 페이스 합참의장의 눈물은 그가 부모를 생각하면서 흘린 눈물이었지만, 이 기사를 읽으면서 흘린 저의 눈물은 그의 부모와 같은 과거를 가진 저 자신의 신세를 생각하면서 흘린 눈물이었습니다.

이민생활은 눈물 없이 지낼 수 없는 인생의 고된 훈련이라는 것은 다시 말씀드리지 않아도 다 아실 것입니다. 그리고 미국은 이제 더 이상 천국이 아닙니다. 다민족 이민자들의 생존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살인과 강도사건은 매일의 뉴스가 되고 있으며 테러 집단의 목표가 된 나라입니다. 한국에서 살기 어려워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면서 미국에 오시려는 분들은 심사숙고하셔서 필요 없는 눈물을 다시 흘리지 않기를 40년 전 미국에 온 한 재미동포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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