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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한자 마음으로 써내려간 로버트 김의 편지입니다.


미국은 지금
작성자 : 운영자 / 작성일 : 2006-08-16
미국은 2001년 9월11일 뜻밖에 당한 테러 때문에 자국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많은 예산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9.11 테러 이후에 창설된 부처인 국토안보부(Department of Homeland Security)는 현재 많은 권력을 부여받아 정부부처 중 가장 많은 예산을 가지고 자기들이 하고 싶은 것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방만하게 예산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관리소홀로 인해 많은 세금이 낭비되고 있기도 하지만, 이 부처의 엄살로 인해 미국에 사는 일반 사람들이 엄청난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엄살이 아니었더라면 이번에 영국에서 일어난 여객기 폭파 미수를 미연에 방지한 것은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우리가 보기에는 엄살 같지만, 이렇게 함으로써 자국민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또 테러를 돕고 있다고 의심되는 나라에 대해서도 배타적 정책을 쓰기 위해 많은 예산을 쓰고 있습니다. 부시정권은 클린턴 정권이 흑자로 남겨준 국고를 다 탕진하고 지금은 빚더미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달러 가치의 하락으로 무역불균형이 더욱 심화되고 있어 미국의 앞날을 염려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지금 제가 이런 편지를 쓰는 이유는 미국을 천국이라고 생각하시는 독자 여러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미국의 실상을 정확하게 알려드리고 싶어서입니다.

현재 미국에는 많은 한국 사람들이 와서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분들의 직업도 천차만별입니다. 이곳에 와서 잘 사는 사람들도 많지만, 고생하면서 살다가 부부가 이혼하고 가정이 파탄난 경우도 많습니다. 최근에는 어려운 살림을 감당하지 못하고, 가족을 살해한 한국인들도 있습니다. 또 배우자 폭행 및 방화혐의로 최고 30년간의 실형에 처할 위기에 놓여 있는 태권도 사점출신 50대 한인 남성도 있습니다. 또 불법체류신분으로 돈은 있지만, 마음 졸이며 사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게다가 이런 사람들의 상황을 악용해서 돈을 벌겠다는 한국인도 있습니다. 심지어는 이곳에서 공부하고 변호사가 된 분들 중에는 가짜 서류를 만들어 영주권을 받아주다가 발각되어서 감옥에 들어간 경우도 있고, 이들 때문에 피해를 본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닭가공공장에서 일하던 한인들 가운데 영주권을 받을 수 있다고 해서 고생하며 한푼 두푼 모은 돈을 고액의 수수료와 계약금으로 지불하고 기다렸으나 미숙련공의 취업이민 쿼터가 없어지는 바람에 결국 돈만 날린 사람들도 있는데, 이들을 도와주던 한국인 변호사는 돈을 돌려주지 못하고 자취를 감추고 말았습니다.

이런 불행한 일들은 한국 사람들에게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불법체류자를 고용한 사업체는 고액의 벌금형 때문에 이들을 고용할 수 없게 되어 합법적인 체류서류가 없는 사람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습니다. 무조건 미국에만 오면 잘살 수 있다는 생각이 현실을 고려하지 않는 환상이라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미국은 더 이상 모든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는 희망이 땅이 아닙니다.

최근에는 미국사람들의 65%가 자신의 자식들은 지금보다 더 나쁘게 살 것이라고 미래에 대한 비관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다고 NBC 방송과 월스트리트 저널이 공동으로 보도했습니다. 그리고 미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한 81%는 미국은 당분간 바른 방향을 잡지 못할 것이라고 응답했습니다.

전쟁을 끝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수가 점점 늘고 있으며, '반전 엄마'라는 대명사를 가진 신디 시핸이라는 여성은 이라크 전쟁에서 아들을 잃고 아들의 사망으로 받은 보험금으로 최근에 텍사스주 크로퍼드에 있는 부시 대통령의 '주말백악관' 근처에 '시위용' 땅을 구입해서 전쟁이 끝날 때까지 시위를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미국은 멕시코를 통해 들어오는 불법 유입자들을 차단하기 위해서 거액의 예산을 들여 남쪽 국경지대에 높은 담을 쌓고 있습니다. 국토안보부는 미국을 출입하는 사람들의 입국을 매우 강도 높게 통제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미국에서 이미 영주권을 받은 사람들에 대해서도 미국에 재입국할 때 지문을 채취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에 사는 사람이면 국적을 막론하고 이렇게 이 국토안보부의 보이지 않는 끈에 매여 있는 신세라고 보아도 될 정도입니다. 자유와 평등이 미국의 헌법정신임에도 이는 법의 한 표현 일뿐 진정한 자유와 평등은 이 나라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는 편이 더 현실적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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