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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한자 마음으로 써내려간 로버트 김의 편지입니다.


대한민국이 A학점 받는 날
작성자 : 운영자 / 작성일 : 2006-11-08
제가 편지를 띄운 지 1년이 되던 지난주에 여러분들로부터 많은 격려의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큰 은혜에 감사드리오며 여러분들의 사랑과 격려에 힘입어 더 좋은 편지로 찾아뵈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감사드립니다.

지난 달 한국을 방문한 세계적인 미래학자인 앨빈 토플러 박사는 “한국은 지금 기업은 100마일(160km)로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비해 정부, 노조, 교육시스템은 시속 30마일 이하로 더뎌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며 "이 부분의 변화 속도를 빨리하는 나라가 미래의 부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덧붙여서 그는 "기업은 21세기 정보화시대에 살고 있는 반면 노조와 정부 그리고 교육시스템은 20세기 대량생산시대에 머물고 있는 꼴"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저는 이 기사를 읽으면서 속도(마일)라는 말을 ‘학점’이라는 말로 바꾸고 싶었습니다. 이 분이 말하는 기업은 현재 한국을 먹여 살리는 대기업을 말하는 것 같은데, 이 기업들의 수출이 없으면 한국경제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들 대기업은 'A' 학점을 받고 있는 반면에 노조원들의 생각, 정부가 하는 정책, 그리고 정부의 입김이 들어가는 학교시스템은 낙제점인 'F' 학점을 받고 있으니 아무리 대기업들이 돈을 많이 벌어 온다고 해도 우리나라의 부를 창출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봅니다.

저는 한국의 가을, 단풍으로 물든 아름다운 조국의 가을을 맛보기 위해서 지난 달에 한국을 잠깐 방문했었습니다. 그러나 서울의 하늘은 뿌연 안개와 매연으로 뒤덮여 있었고, 오랜 가뭄으로 인해 가로수의 잎들마저 말라가고 있는 것을 보고 실망스럽고,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그 많은 자동차가 차도는 물론 인도까지 점령하고 있는 것을 보았으며 시위대를 막기 위해 수많은 전경들이 방패를 들고 야간에도 근무하는 것도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린 학생들이 집에 있어야 할 시간에 무거운 가방을 메고 거리를 오고가는 것도 눈에 띄였고 그 시간에 집에 있어야 할 직장인들이 삼삼오오로 술에 취해 거리에 나와 있는 것도 보았습니다. 제가 만난 한 시민은 정부에는 돈이 넘쳐나 밖으로는 무조건 퍼주기와 안으로는 예산낭비가 심한 나머지 국민들의 호주머니는 텅 비어있어 세상 살 맛 나는 다른 나라로 이민을 생각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짧은 기간의 방문이었지만, 토플러 박사의 말을 실감할 수 있는 시간들이었습니다. 더욱이 놀란 것은 이웃 북한에서 핵실험을 해서 세계가 놀랐는데, 정작 그 피해를 직접, 그리고 먼저 받을 한국 정부와 국민들은 놀라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시기에 한국의 어느 당파 지도자들은 6.25 한국전쟁을 주도한 사람의 생가를 방문해 묵념을 하고 있고 국정원에서 간첩이라고 체포한 사람들의 과거 행보가 신문에 매일 보도되는데도 이를 극구 부인하는 정부 사람이 있으니, 지금 한국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두렵기만 합니다.

한국의 노조, 정부, 그리고 교육에 종사하시는 모든 분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만 일하지 말고 조국을 사랑하고 겸손하게 헌신하신다면 우리나라의 대기업처럼 모두 'A'학점을 받을 뿐 아니라 여러분 모두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좋은 초석이 되고 유산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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