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편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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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한자 마음으로 써내려간 로버트 김의 편지입니다.


굳세어라 부모들이여
작성자 : 운영자 / 작성일 : 2006-11-29
우리나라에서는 아이들 기르기가 많이 힘든가 봅니다. 아무리 정부나 개인사업체에서 출산장려금을 지원한다고 하지만, 아이 하나 기르는데 들어가는 비용에는 턱없이 모자랄 것입니다. 신문에 연일 아파트 광고가 실리고, 새 아파트들이 우후죽순 들어서고, 또 비싸게 사서 입주한다는데, 이렇게 아이들이 출생하지 않으면 먼 훗날 아파트 입주자가 줄어들고 아파트 값이 떨어질 수도 있는데, 그러면 어떻게 될까요. 최근에 UN발표를 보면 한국의 출산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부 두 사람이 한명 정도의 아이를 낳는다고 하니 인구는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한국의 물가가 너무나 비싸고, 젊은 세대들의 미래관의 부재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는 현재 공교육의 불신임으로 사교육에 의지해야 하는 처지이기 때문에 교육비가 2중으로 든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가정을 이룰 수 없는 부모에게서 태어 난 아이들은 더러 외국으로 입양되는 것 같습니다. 참으로 한국의 미래가 걱정됩니다.

최근 미국의 이민서비스국(USCIS)이 11월 "전국 입양아의 달"을 맞이하여 발표한 2001년부터의 자료에 의하면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된 아이들의 수가 2001년에 1,870명, 2002년에 1,779명, 2003년에 1,790명, 2004년에 1,716명이며 2005년도 통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매년 그 숫자가 줄어든다고 하지만 별로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이 숫자는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이 아이들을 미국으로 입양보낸다는 것을 말합니다. 다른 나라로 입양되어 가는 숫자까지 합하면 입양아의 수는 더욱 늘어날 것입니다.

입양아 수출 상위권에 있는 중국이나 러시아는 인구가 많은 나라이기 때문에 인구수에 비해 입양아 수는 전체적으로 보면 아주 적은 숫자입니다만, 한국과 같은 작은 나라에서 이 많은 입양아를 외국에 내보낸다는 것은 너무나 높은 비율입니다. 인구 비율로 보면 한국이 제일 많은 아이들을 포기하는 나라가 됩니다. 매달 150명 이상의 아이들이 친부모의 사랑 한번 받아보지 못하고, 영원히 떨어져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내 아이들을 포기하는 것 같아서 가슴이 미어집니다.

UN 보고서는 우리나라보다 인구가 많고 생활여건이 좋지 않은 인도에서도 일년에 약 500명 정도 미국에 입양을 해온다고 발표했는데, 그러고 보면 한국의 부모들은 너무나 쉽게 자기가 낳은 아이를 포기하는 것 같습니다. 오죽하면 자식을 포기할까, 피치 못할 사정이 있겠지만, 입양을 시키기 전에 그 아이들의 장래와 자신들의 미래를 한 번 더 생각해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니라에 "산 입에 거미줄 치겠는가"라는 옛말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같은 나라에서는 절대로 아이들이 굶지 않습니다. 아이들마다 꼭 좋은 옷을 입고, 좋은 대학교에 가고 또 모두 학원에 가야 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나라는 열풍, 유행, 트랜드, 이런 데 너무 민감합니다. 이것은 자기 사정은 생각하지 않고, 남의 눈치와 체면에 너무 민감하기 때문입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밥을 굶더라도 자기 조국에서 친부모의 사랑을 받으며 자라는 것입니다. 철이 들어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고, 버려진 자신에 대한 존재가치를 부정한다면 입양은 그의 인생에 크나큰 상처가 될 것입니다.

우리가 자랄 때는 2차 세계대전이 있었고, 6.25 전쟁도 있었습니다. 배도 고팠습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이러한 시기를 극복하고 살아남았습니다. 지금도 생각해보면 그 어려운 시절에도 우리가 부모와 떨어지지 않고 살아왔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이고 부모가 굳세게 우리를 포기하지 않고 지켜주셔서 지금 우리가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 당시의 부모들은 자식들을 포기하지 않고 굳세게 살았습니다. 유행에도 민감하지 않았습니다. 여건에 맞게 살았습니다. 우리는 학원에도 가지 않았습니다. 남이 입던 옷도 감사하게 입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이 가르치는 것으로 모두가 만족하고 고등학교와 대학에 진학했습니다. 이것이 정상이고, 바른 길이어야 합니다.

아무리 세상이 바뀌었다고 하지만 그 아이가 겪게 될 불행을 생각해보시고,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할 수 없이 포기해야 한다면 피부색과 문화가 같은 국내입양의 길을 찾아보십시오. 아직 국내입양이 정착되지 않은 현실에서 그것이 쉽지 않은 일이고, 사회적인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한다는 것을 압니다. 그렇더라도 포기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길이 있을 겁니다. 자식 하나 기르기 참 힘든 세상입니다. 우리나라 부모님들이여! 힘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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