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일자 뉴욕타임스는 교육열 높은 한국계 학부모 덕에 뉴욕인근 학교들 기금걱정을 덜었다는 기사를 실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한국 학부모들이 자녀 교육을 위해 이산가족이 되는 어려움을 마다 않고, 머나먼 미국까지 와서 기러기 생활을 하는 것이 대견스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한국의 치마바람이 드디어 미국에까지 원정을 와서 물의를 일으키는구나, 하는 생각에 부끄러운 마음이 먼저 듭니다.
이야기의 발단은 이렇습니다. 한국계 학생이 많다는 이 학군의 학교들이 학교시설 보수공사를 해야 하는데 과거 몇 년간 300여만 달러 모금허용을 위해 지역 투표에 부쳤으나 비용이 너무 많다는 이유로 두 번씩이나 거절되었는데, 이번에 311만 달러의 기금모금을 다시 제안하면서 학부모들의 호응이 적을까봐 걱정을 하던 중 이 지역 장학관이 한국 학부모들의 높은 교육열을 알고 한국학부모협회(KPA)를 찾아가 이 일을 상의 했을 때 한국학부모협회는 그것의 열배가 넘는 4000만 달러(한화로 약400억 원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대답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지역 장학관조차 한국부모들의 교육열에 다시 한 번 놀라면서 한국인 부모들은 교육과 학교의 가치를 알고 있다고 했답니다. 그 이후 이 협회 회원들은 한인교회들을 찾아다니고 한인문화행사를 찾아다니거나 한국가정에 전화를 걸어 이 지역 공립학교의 시설보수필요성을 성공적으로 홍보한 결과 모금안이 지역투표에서 찬성으로 통과됐다고 합니다.
한국 학부모들이 제안한 4000만 달러가 모두 예산으로 책정되었는지는 몰라도 이곳 사정을 잘 아는 오래 된 한국가정들과 이곳 주민들은 이들의 행동에 얼마나 기가 막혔겠습니까. 한국에서 잘 나간다는 한동대학교가 재정적으로 힘들 때 교육부가 40억 원을 지원 해 숨통이 트였다고 하는데 그것의 열 배인 400억 원을 지방고등학교 시설보수를 위해 제시한 한국학부모협회의 의도가 무엇인지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이 학부모들의 대부분이 '기러기' 가족일진데 미국 돈의 단위를 알고 그런 제안을 했는지 의심스럽고 4백억 원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게 생각한 것에 대해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분들의 헌신(?)으로 통과된 모금액을 달성하기 위해서 이 지역의 주민들은 눈물로 겨자 먹기로 통과된 금액 때문에 높은 세금을 내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이 지역 주민들은 한국에서 온 학부모들이 얼마나 원망스럽겠습니까.
미국의 뉴욕, 뉴저지 지역의 고등학교에 한국 학생들이 급증하면서 학교의 풍습도가 달라진다는 뉴욕타임스의 기사는 결코 자랑스러운 것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얼마 전에는 선생과 학부모 면담시간에 다른 학부모들은 교실 밖에서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데 명품 옷을 입은 한국 여자 한분이 선생에게 줄 선물을 들고 서 있는 것을 보고 그들의 눈이 예사롭지 않았다는 기사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촌지라는 말조차 없는 문화입니다. 다는 아니겠지만 왜 이렇게 한국에서 하던 사고방식을 여기까지 와서 적용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것 뿐 아닙니다. 이곳에 이민 오신 남자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퍼블릭 골프코스에서 골프를 치면서 줄 설 줄을 몰라 그 곳에서 일하는 스타터에게 돈을 주고 새치기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이런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전화로나 컴퓨터로만 예약을 받고 있습니다만, 이처럼 일부 한국인들의 상식 이하의 행동 때문에 주위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한국에 대한 인상을 나쁘게 하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이번 뉴욕, 뉴저지 한국학부모협회의 처사는 그 지역 주민들의 가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그들의 치마 바람이 얼마나 더 눈총을 받을지 애처롭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