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의 은행노조가 은행 영업을 1시간 단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물론 은행문을 일찍 닫고 당일 잔업을 마감해야 한다는 이유가 있지만, 과연 그들이 세상 돌아가는 것을 알고 이런 생각을 하는 건지 참으로 기막힌 발상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겠지만, 지금 미국은 주말에도 모든 상점들이 영업을 하기 때문에 모든 시중 은행들은 상인들의 돈을 자기 은행에 유치하기 위해 토요일에도 영업을 하고 있을 뿐 아니라 어떤 은행은 일요일에도 문을 열어 고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한국의 은행들은 토요일에도 영업을 하지 않는데다가 이제는 주중에도 한시간 일찍 문을 닫는다는 것은 고객들의 불편함은 고려하지 않는 이기적인 발상입니다.
은행이 자기들의 소유라면 그런 생각을 했을까요? 직원들이 하루 일을 마감하기 위해서 늦게까지 남아서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라면 업무가 많다면 직원들의 출퇴근 시간을 조정해서 늦게 나오는 조가 일을 마감하게 하는 등 효율적인 방법을 생각해야지, 은행문을 일찍 닫는다는 것은 참으로 안일한 대처입니다.
혹은 은행 직원들이 마감을 걱정하지 않아도 정해진 시간에 업무를 마감할 수 있도록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개선할 수도 있습니다. 컴퓨터는 인간의 실수를 최소화하고, 일을 정확하고 빨리 처리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한국 초등학교 교과서를 보면 산업을 설명하면서 은행, 병원, 약국 등을 우리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업종이라고 되어 있는데, 오히려 불편을 주려고 하고 있으니 은행이 서비스업종이라는 것을 초등학생도 아는데, 당사자들만 모르고 있는 모양입니다.
지금 한국노조는 무서운 단체라고 세상에 알려져 있으며 경영권으로 결정해야 할 직장(공장)의 이전이나 폐쇄 혹은 작업 조 변경까지 노조의 허가를 요한다니 노조가 공장의 주인인 것 같습니다. 그들의 이러한 권한은 회사를 고사시키고 있으며 이 때문에 국내로 들어 올 많은 외국투자가 다른 나라로 가고 있습니다. 이는 결국 새로운 직장이 창출되지 못해 실업률을 높이고 국민소득이 오랫동안 성장하지 못하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일본 자동차가 미국에 상륙하기 전에 미국의 자동차 노조원은 생계가 평생 보장된 직장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월급은 일반 노동자들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이로 인해 미국 자동차 값이 매우 높아져서 3년 내지는 5년 월부로까지 살 수 있도록 허용할 정도였습니다.
이제 그 막강한 자동차 생산 공장들이 있던 미국의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시는 황성 옛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폐가들이 늘어나 고스트타운(귀신들이 산다는 동네)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 도시는 미국에서 집값이 제일 싼 곳으로 전락되고 말았습니다. 미국의 3대 자동차 공장이 높은 임금 때문에 이곳에서 문을 닫고 임금이 싼 다른 지방 혹은 다른 나라로 이전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미국의 모든 자동차 회사는 구조조정을 해 그 규모가 매우 작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노조는 자기들의 생업이 하루 아침에 없어질지도 모르는 상황에서도 공장기물 파손이나 사장을 구타하지 않는 우리와는 달리 회사방침을 따르고 있습니다. 노조와 사주가 공생하는 일본 자동차 회사들은 우수한 성능과 저렴한 가격으로 미국의 자동차 시장을 석권하고 있으며 일본의 토요타는 금년 들어 세계에서 가장 잘나가는 큰 자동차 회사로 부각되었습니다.
일본에서는 노조가 기업을 걱정한다고 합니다. 일본 노조는 세계 경쟁력을 생각하고 한국의 노조는 자신의 월급봉투와 근무조건에만 집착하는 것 같습니다. 일본의 노조는 세계경쟁에서 회사가 살아야 노동자가 산다는 생각에서 눈앞의 임금 인상보다 자기들이 몸담고 있는 기업의 경쟁력을 중시하고 기업이 살면 자기들도 산다는 상생의 철학을 아는 것 같습니다.
이제 한미 FTA 체결로 싸고 좋은 외제 자동차가 우리나라에 마음대로 수입이 될 것이라는데 이렇게 되면 자동차 조립공장이 있는 지방이 머지않아 고스트타운이 되지 않을까 염려되며, 외국 은행들이 한국에 들어와 주말에 영업을 하게 되면 또 많은 돈이 한국에서 떠나가게 될 것입니다.
최근 한국에서 고등학교 교편생활을 오랫동안 하고 있다가 30여 년 전에 이곳에 이민 와 사업에 성공한 70대의 점잖은 분을 알게 되었는데, 그 분이 지금이 어느 때인지 모르는 한국의 금융노조의 근시안적인 발상에 걱정을 했습니다. 저도 한국의 노조에 대해 염려하고 관심을 갖고 있던 차에 이분의 견해에 귀를 기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