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편지보기

Home > 로버트 김의 편지 > 지난 편지보기

한자한자 마음으로 써내려간 로버트 김의 편지입니다.


돈은 쓸 곳에 씁시다
작성자 : 운영자 / 작성일 : 2007-05-30
국가 공기업과 공공기관에 감사로 임명되어 경영을 감사하시는 21명의 감사님들이 최근에 그분들의 업무와 아무 상관이 없는 남미에서 세미나를 하신다고 10박11일의 일정을 잡고 지난 5월 14일에 출국했다고 합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곱지 않는 국민여론을 감지하고 일부는 조기귀국 하셨다고 합니다만 잠시나마 비행기와 호텔을 이용했기 때문에 일단 지출 된 여행비용을 모두 돌려받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이분들에게 1인당 800만원의 경비가 소속 공기업과 공공기관에서 지불되었다고 하며 이 경비는 엄연히 국민의 세금에서 나가는 것이며 그 합계가 최소 1억6천8백만 원에 이릅니다.

이 분들은 파견나간 회사의 서열 2위로서 대표이사로부터 독립돼 회사의 회계감사와 직무를 감찰하시는 것이 임무라고 하며 특히 방만하게 커진 국가 공기업과 공공기관의 경영을 감사하고 국가예산의 적절성을 감찰하는 중요한 위치에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분들이 국민의 세금을 자기 용돈처럼 생각하고 계셨다니 우리나라의 예산관리에 얼마나 많은 허점이 있는지를 대변 해주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정권말기에 이러한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난 것을 보면 그분들의 국가관이 얼마나 해이해져 있는지 짐작이 가며 자신들이 몸담고 있는 나라의 이익보다 지신의 이익을 위해 일해 왔다는 것이 국민들에게 알려지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아무리 정권이 바뀐다 해도 대한민국은 영원히 존속될 나라인데 국가의 예산을 절약하는 방법을 후손들에게 보여주어야 할 분들이 이런 무모한 처사를 하신 것은 후손들에게 부끄러울 뿐 아니라 국가를 위해 목숨까지 받친 선조들에게도 너무나 큰 누를 끼친 것 같아 매우 안타깝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아직도 연탄 한 장을 사기 힘들고 끼니를 걱정하는 가정들이 있으며 방학이 되면 급식을 못 받는 학생들이 있어 안타까운 실정인데 이분들이 이번 여행을 결정하시기 전에 눈앞에 있는 이런 실정을 조금이라고 생각해 보셨는지 궁금해집니다.

우리나라는 돈이 너무나 흔한 것 같습니다. 이 나라의 물가는 세계적으로 높으며 일반 국민들의 씀씀이도 매우 높은 것 같습니다. 이런 환경에 익숙지 못한 나 같은 사람은 고국을 방문할 때마다 주눅이 들어 하루 빨리 돌아오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지금도 우리 두 노친네가 서울에 머무는 동안 백화점에서 손주들의 선물도 못 사고 돌아 선 기억이며 값싼 음식점을 찾아다니던 생각을 하면 우울해지기만 합니다.

우리 한국이 언제부터 이렇게 잘 살게 되었는지 참 좋은 일이지만 반면에 아직도 빈곤층의 숫자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많은 국민들이 10년 전에 있었던 외환위기 때를 벌써 잊은 것 같아 보입니다. 이제는 한국에 외환보유고가 높아져서 더 이상 IMF (International Monetary Fund:국제통화기금)가 우리나라의 경제를 좌지우지하기 어렵겠지만 서울의 집값과 국민들의 돈에 대한 사고방식이 바뀌지 않으면 제2의 외환위기가 닥치지 않는다고 장담 할 수 없습니다.

돈은 아낄수록 좋습니다. 돈이 있어도 검소하게 사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 많은 한국여성들은 그들의 월수입에 관계없이 수입 명품을 하나 정도 가지고 다녀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미국으로 유학 온 일부 학생들은 학교에서 돈 잘 쓰기로 소문나 있으며 학생들 간에 "봉"으로 불려진다고 합니다. 고급차를 타고 다니고, 옷도 명품으로 입고 학교에 다닌다고 들었습니다. 이들은 부자 집에서 태어나 돈의 귀중함을 모르고 자라 이곳에 유학을 와서도 부모들에게 심려를 끼치는 것 같습니다. 이들이 커서 어떤 인물이 될지 모르지만 이들을 뒷바라지를 하는 부모님들과 이 젊은이들의 미래가 더 걱정입니다.

가정에서도 돈을 아껴 써야겠지만 정부도 국민의 세금을 귀하게 여기고 국가의 장래를 위해 효율적으로 써야겠습니다.


이전 : 조국을 사랑하는 노파심 운영자
다음 : 아버지의 사랑 운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