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40여년을 조국을 떠나 있으면서도 항상 한국 사람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살아오고 있습니다. 우리 한국 사람들에게는 다른 나라 민족보다 뛰어난 면들이 많지만, 어떤 면에서는 부끄러운 부분도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한국인들은 "아이 엠 쏘리."라는 말에 아직도 인색하다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하기 전에 "I am sorry"를 어떻게 발음하느냐에 따라 의미도 달라지고 듣는 사람을 얼마나 존중하느냐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알려 드립니다. 미국에서는 "아이 엠 쏘리", "아임쏘리", 그냥 "쏘리"라고 발음 합니다. 발음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의미도 조금씩 달라집니다.
"I am sorry."는 한국에서 말하는 "실례합니다."의 의미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 "참 안됐습니다." "한 번 더 말씀해주세요.", "사과드립니다." "미안해요." 또는 그냥 "실례"등 많은 의미로 쓰여지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조문(弔問)을 가서도 상주(喪主)에게 "I am sorry"로 위로 말을 대신합니다.
한국에는 지금 영어를 잘 하기 위해 영어 학원 같은 데에 많은 돈을 주고 다닌다고 듣고 있는데, 이런 것까지 그곳에서 신경을 써주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한국에 나갈 때마다 좀 불쾌하게 느끼는 것 중 하나가 길을 걸어갈 때 다른 분의 어깨나 손이 내 몸에 닿았을 때 틀림없이 나에게 "실례합니다."라는 말을 할 법해서 기다리고 있는데 그냥 지나치는 경우를 가끔 경험할 때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행동은 이곳 미국이나 서양에서는 거의 상상도 못 할 일들인데, 한국에서는 예사처럼 여겨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교육에 치중한다면서 이러한 도덕관념을 가르치지 않고 무조건 입시준비만 시키고 있으니 그들이 높은 교육을 받고도 도덕성이 떨어진다면 완전한 인간이 되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그들이 세계 다른 선진국 출신들과 국제회의를 하면서 이러한 도덕불감증에 배여 있다면 이것은 국가망신입니다.
한편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잘 쓰는 말 중에 하나가 "I am sorry"입니다.
미국의 여론조사전문기관인 조그비 인터내쇼날은 최근 7천59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인터뷰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연봉이 10만 달러 이상인 고소득자가 연간 2만5천 달러 이하의 소득층보다 2배 정도 사과를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조사에 따르면 "자신이 잘 못했다고 느꼈을 때 사과하느냐"는 질문에 연봉을 기준으로 10만 달러 이상자 가운데 92%가 "그렇다"고 답했고 7만5천에서 10만 달러 소득자는 89%, 5만에서 7만5천 달러 소득자는 84%, 3만5천에서 5만 달러 층은 72%, 2만5천에서 3만5천 달러소득층은 66%, 2만5천 달러미만의 소득층은 52%만이 "그렇다"고 했답니다. 즉 소득이 높은 사람일수록 사과를 더 많이 한다는 발표가 나왔습니다.
또 "자신이 잘못한 게 없다고 생각했을 때도 사과하느냐"는 질문에 10만 달러 이상의 고소득자 층은 22%가 "그렇다"고 했으며 2만5천 달러 이하의 저소득자 층은 단지 13%만이 "그렇다"는 것을 보면 고소득자는 저소득자보다 미안하다는 말을 거의 2배 정도 잘 한다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고소득자의 교육수준이 저소득자의 그것보다 높다는 통계로 본다면 결국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일수록 사과를 자주 한다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후쿠다 자민당 총재가 새 총리가 되었는데, 야당이 지론을 내놓을 때마다 경청하고 옳다고 생각하면 사과하면서 받아들인다고 합니다.
선진국을 지향하는 대한민국에서 정치하는 사람들의 말 싸움과 몸 싸움을 가끔 TV화면에서 보면서 만약에 이분들이 학교에서 도덕을 더 많이 배우고 가정에서 도덕을 중시하는 교육을 받았다면 "이럴 수가 없을 텐데"라고 생각하면서 이것을 보고 자라나는 아이들이 성장하여 어떤 사람이 될까를 생각하면 앞이 캄캄해지고 가슴이 답답해지기만 합니다.
학교에서 "실례합니다"라는 말을 자주 할 수 있도록 청소년들을 지도하면 우리나라도 선진국이 될 것이며 높은 소득의 행복한 국민들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길가 아무데나 침을 뱉거나 담배를 피운 후 꽁초를 아무 죄의식 없이 길에 던져버리는 것도 정부와 학교가 합력(合力)하여 계몽(啓蒙)하면 한국이 선진국이 되고 세계관광지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