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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지미 카터
작성자 : 운영자 / 작성일 : 2007-11-14
최근에 미국의 39대 대통령이었던 지미카터의 저서 "Beyond the White House (백악관을 떠난 이후)" 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그가 백악관을 떠난 이후 자신의 기억에 잊혀지지 않은 것들을 회상하면서 기술한 것을 모아 출판한 책입니다. 세계평화를 위해 지금도 부인 로사린과 함께 노구를 무릅쓰고 세계를 주름잡고 다니는 그의 열정에 다시 한 번 존경을 금할 길 없었습니다.

그는 1924년 미국의 남부 조지아주에 있는 작은 농촌에서 제임스 얼 카터라는 이름으로 태어나 그곳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미 해군사관학교에 입학하여 1946년에 임관됩니다. 해군에서 7년간 복무를 마치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땅콩농사를 하면서 1962년에 정치에 입문하여 8년 후 조지아주 주지사에 당선되어 4년의 임기를 마치고 다시 재선에 성공한 후 1974년부터 대통령 출마를 선언하고 남부사람으로서의 핸디캡을 무릅쓰고 2년 동안 꾸준히 노력한 결과 북쪽 출신인 당시 현직 대통령인 공화당 포드 후보자와 경쟁하여 대통령에 당선되었습니다.

그가 대통령으로 출마한다고 했을 때 그의 지명도는 너무나 낮아 일반 국민들도 "Jimmy Who?"라고 했습니다. 지미 카터라는 사람이 누군지 모른다는 것이지요. 그는 1977년부터 대통령으로 집무를 하면서 고도의 인플레션과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 매우 노력하였으며 그의 임기동안 8백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여 실업자를 줄이고 적자예산을 줄이는데 성공하였습니다. 그는 미국에 교육부라는 부처를 처음으로 창설하여 교육에 힘썼으며 사회보장제도와 여성이나 흑인들 그리고 라틴계 이민자들에게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계기를 마련하였습니다.

그러나 그의 에너지정책은 유가를 올려 국내 석유생산을 장려하였으나 많은 자동차를 주유소 앞에 줄을 길게 서있게 하였으며 공공건물의 복도는 그의 에너지 절약방침에 따라 어둠침침하게 되었고 화장실의 더운 물은 미지근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같이 일하던 다른 공무원들과 마찬가지로 당시 카터 대통령의 정책을 비난하기도 했습니다만 공무원 월급 많이 올려 준 대통령으로 기억에 남습니다.

그는 오랫동안 계속되었던 중동지방의 전쟁을 종식시키고 그곳에 평화를 정착시키는데 노력하여 그 유명한 캠프데이비드선언을 이끌어 내면서 이스라엘과 이집트사이의 평화정착을 성공시켰습니다. 그러나 그의 임기말년에 이란주재 미 대사관이 이란의 민족주의(民族主義)학생들에게 점령당하는 수치를 감수해야 했으며 그 후 14개월 동안 대사관직원들이 그곳에서 눈을 가린 채 피랍상태로 남아있게 되었는데, 카터 대통령은 재선에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임기동안에 일어난 이 일을 마무리하기 위해서 일개의 개인자격으로 직접 이란을 방문하여 이들 피랍대사관 직원을 모두 석방시켜서 함께 돌아오는 쾌거를 연출하였습니다. 저도 일하다 말고 그들이 지나가는 길목에 나가 그들을 환영하는 군중들과 함께 한 기억이 납니다. 그는 재선에 실패한 대통령이었지만 승리한 대통령이었습니다.

그는 여러 저서를 남겼지만 이번에 저가 읽은 Beyond the White House (2007년 출판)에서 보여 준 그의 세계평화와 인류사랑은 그 분의 인간성을 겸손하게 기술하고 있어 한 번 더 존경심을 드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의 글 중에 남북한의 평화를 위해 김일성 주석을 만나고 김영삼 대통령과의 회담을 주선했는데, 김주석의 급사로 이 기회가 없어진 것에 대해 매우 아쉬워했다는 장(章)을 읽고 자신과 아무 이해가 없지만 은퇴 후 한반도와 세계평화를 위해 이렇게까지 헌신하는 것에 존경과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이 뿐 아닙니다. 기아와 전쟁이 연속되는 아프리카 국가들을 돕기 위해 자신의 재단(The Carter Center)을 설립해서 후원금을 모아 지금도 이들을 돕고 있어 그 분의 세계 인류를 향한 사랑과 열정은 누구나 본받아야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그동안 많은 대통령을 배출하였습니다. 그들 중에 임기를 못 마친 대통령들도 있고 귀향살이나 감옥 또는 절에서 살아야 했던 비운의 전직 대통령도 있었습니다. 반면에 임기동안 돈을 많이 번 대통령도 있고 자신의 위치를 잘 모르는 대통령도 있었습니다.

이제 한 달 남짓 있으면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일이 돌아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는 대통령의 책임과 의무를 아시는지 모르시는지 모르지만 대통령을 해보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이렇게 애국자들이 많다는 것에 놀랐지만 그분들이 정작 대통령이라는 막중한 책임감을 알고 출마를 선언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또 당선에 두 번이나 실패해서 정치를 떠난다고 약속한 분도 그 약속을 번복하는 분도 있습니다. 약속을 안 지켜도 된다는 분이 대통령으로 나온다면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생각이나 해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카터와 같이 책임과 의무를 분별할 줄 아는 분이 대통령으로 나올 수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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