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여수가 세계박람회를 유치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이 박람회가 월드컵이나 세계올림픽에 맞먹는 규모의 행사라고 하는데, 이렇게 큰 행사가 항구도시 여수에서 개최된다는 것은 여수시민뿐 아니라 전 국민들의 큰 기쁨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 행사를 통해 얻게 되는 경제적 효과는 생산유발 효과와 부가가치 창출효과가 각각 10조300억 원과 4조7000억 원에 이르고 무려 9만 명의 새로운 일자리를 마련할 수 있다니 개최지 지역주민들 뿐 아니라 온 국민에게 참으로 기쁜 소식입니다.
개최지 발표 하는 날 저도 미국으로 실시간 방송되는 한국TV 뉴스에 눈과 귀를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마침내 세계박람회기구(BIE)가 한국의 여수를 2012년 세계박람회 개최지로 발표할 때 여러분과 같이 기뻐했습니다. 더욱이 전남 여수는 저와 매우 인연 있는 도시여서 감회(感懷)가 남달랐습니다.
지금의 여수는 많이 발전되어서 큰 도시가 되었지만, 저의 기억에 남아있는 여수는 맑은 햇살과 푸른 물결이 있는 작은 고장입니다. 6.25 전쟁으로 인해 우리 가족이 뿔뿔이 흩어졌을 당시 그 때부터 혼자되신 할머니와 지금은 67살이 된 쌍둥이 같은 남동생과 함께 여수에서 살면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다니던 생각이 납니다. 이처럼 여수는 나의 기억에 영원히 남아있는 곳입니다. 이런 여수가 세계박람회를 개최 할 정도로 세계에서 인정을 받으니 기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러한 흥분을 뒤로 하고 이 기회를 통하여 대한민국이 다시 한 번 세계에 소개되어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엑스포 유치에 성공한 것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말씀입니다. 개최일까지 4년 반 정도 남아 있는데, 이 동안 정부와 국민은 단결해서 이번 기회가 현세대 뿐 아니라 후세에도 혜택을 줄 수 있는 지역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한국에서도 볼 수 있지만 세계 여러 나라에서 월드컵이나 올림픽을 치루고 나면 이 경기를 위해 조성된 건물들이 경기 후 이용을 할 수 없어 앙상하게 방치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번에 여수에 지어질 모든 시설들이 오래도록 사용되면서 후손들의 경제기반이 될 수 있도록 비전과 치밀한 계획을 가지고 시작하기를 바랍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경제적 효과는 이러한 비전과 계획이 따르지 않으면 그저 공염불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여수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는 경남 거제도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배들을 만드는 조선소(造船所)들이 있고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포스코의 광양제철소가 있습니다. 그리고 거대한 정유공장과 비료공장이 있습니다. 또한 아름다운 다도해(多島海)가 앞에 펼쳐져 있습니다. 이러한 천혜(天惠)의 자원과 국력을 세계만방에 소개하는 계기가 되어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많은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발전상을 보여주면서 대한민국이 참으로 아름다운 경제대국이라는 것을 그들로 하여금 기억 할 수 있도록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여수가 이 기회를 기해 미국의 샌프란시스코나 오스트레일리아의 시드니 같은 아름다운 항구로 변모되어 이곳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많아지고 중국이나 일본으로 오고가는 외국인들이 중간에 들르는 일시 기착지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내국인들에게는 휴양지가 되는 항구가 되어 이곳을 찾아오는 관광객이 연중 그치지 않는 동경(憧憬)의 항구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서울이나 제주도에 있는 수준의 특급 숙박시설이 마련되어야 하는데 그곳에서 받고 있는 터무니없는 고가의 숙박료는 없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영어와 일본어 그리고 중국어에 능통한 인력이 배치되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지금부터 인력을 양성시켜야 할 것입니다.
교통과 통신도 이에 맞게 갖춰져야 할 것입니다. 서울-여수간의 셔틀 비행기가 매시간 마다 운행되어야 하며 여수공항이 국제공항으로 승격되어 외국관광객들이 여기에서 바로 입국하고 출국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해 주어야 합니다. 기차와 버스도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이 지역에 있는 모든 TV도 일본TV, 중국TV, 미국TV를 실시간 볼 수 있도록 시설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인프라를 설치하고 운영하는 데는 거국적으로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계획하고 집행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