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에 한국에서 새해 덕담으로"부자 되세요."라는 말을 주고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올해 설날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외에 또 어떤 인사가 유행이 될지 궁금해집니다.
저는 "건강하십시오"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건강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것이고, 아무리 스스로 관리를 잘 한다고 해도 건강이 나빠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명은 재천(人命在天)이라고 합니다. 명은 하늘에 달려 있다는 말입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멀쩡하던 사람이 갑자기 쇠약해지는 경우를 가끔 보게 됩니다. 물론 나이가 들면 쇠약해지고 그러다가 죽는다는 것은 변할 수 없는 이치입니다. 가능하면 건강하게 살다가 죽는 것이 자신에게도 좋고 유가족에게도 좋습니다. 건강하지 않으면 세상만사가 귀찮아지고 생산적인 삶을 영위하기 힘들어 집니다. 정말로 건강보다 더 귀한 것은 없습니다. 그러니 건강하면 부자인 것입니다. 건강하세요.
그런데 진짜 부자는 다른 데 있습니다. 오래 전에 읽은 짧은 이야기인데, 친구의 부와 명예 그리고 미모에 질투하지 않고 축복해 줄 수 있는 사람. 남을 위해 지갑을 열 때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 내 아이가 보통 사람으로 성장하는 것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 밥 한 그릇, 김치 한 종지, 그 일용할 양식에 진심으로 감사할 줄 아는 사람, 새 소리에 마음을 열고 나무와 대화할 수 있는 사람, 냉소적인 비판보다 부드러운 칭찬에 익숙한 사람, 죽음에 자신 있는 사람, 이런 사람이 진짜 부자라고 합니다.
현대인들은 잘 나갈수록 시간까지도 돈이고 그만큼 시간에 쫓깁니다. 어쩌면 잘 나가는 현대인들은 바쁘다는 노래 외에는 생명의 노래가 없는 진짜 가난한 인생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즘 세대는 배우자감으로도 소비가 자유롭고 돈 많고 잘 생긴 미남미녀를 선호합니다. 하지만 행복하고 원만한 인생은 외모가 좌우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과 잘 지내는지, 공정하고 관대한지가 관건입니다. 호랑이의 줄무늬는 밖에 있고 인간의 줄무늬는 안에 있다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외모가 경쟁적일 때는 시기와 질투를 부르지만, 성품이 중시될 때는 공동체에 훈풍이 분다고 합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앞만 보면서 이기적으로 사는 사람은 불쌍한 사람입니다. 부자로 잘 산다는 사람은 일용할 양식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이웃들과 함께 나누어 먹을 줄 아는 사람입니다. 우리가 자연을 이해하고 이웃을 이해하는 부피만큼 우리는 부자인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부자가 될 수 있는 자질을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그런데 자신을 욕심으로 혹사하고 남을 시기하고 살면서 가난해지고 있습니다. 욕심을 내려놓는 순간 자신이 부자가 되는 느낌을 가지게 됩니다. 아무 것도 부럽지 않을 때를 경험할 것입니다. 그리고 관대해 지고 남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고 싶어질 때가 있습니다. 이 순간부터 당신은 부자가 되는 것입니다.
금년에는 이러한 부자가 되려고 노력해 봅시다. 그리고 자신이 부자라는 것을 생각하면서 항상 미소로서 타인을 대하고 베풀어 보십시다. 상대를 존중하고 그에게 경청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