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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는 하나의 외국어
작성자 : 운영자 / 작성일 : 2008-02-27
한국의 영어교육이 심각하다고 합니다. 학생들은 영어를 잘 해야 대학도 갈 수 있다는데 마땅한 영어교사가 모자란다고 합니다. 전국 3만2000명의 초중고 영어교사 중 영어로 주당 1시간 이상 수업 할 수 있다는 교사가 49.8%이고, 그 1시간도 교과서를 읽고 기본적인 의사소통을 하는 수준이라는 평가가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학생들이 또 학원으로 몰릴 것 같고, 이명박 대통령께서 공약한 "영어사교육 없이 누구나 글로벌 인재로 도약 할 수 있도록 하겠다. 현재 14조원에 달하는 사교육비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으로 끝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저희 세대가 학교에 다닌 50년대에는 영어를 가르치는 학원 같은 곳도 없었던 것으로 기억 합니다. 저 역시 학원이라는 데는 다녀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쉬운 영어책도 읽고 간단한 영어회화 정도는 했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의 경우 미국으로 유학 오기 위해서 집에서 영어공부를 열심히 한 것만은 사실입니다. 그 때는 영어가 필수인 유학시험에 합격해야 여권(Passport)을 받을 수가 있었으니까요. 게다가 당시에는 많은 유학생들이 미국으로 유학을 온 다음날부터 일을 해야 하는 처지(處地)여서 모두들 간단한 영어회화는 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거의가 학교와 정부를 먼저 탓하는 것 같습니다. 학생들은 집에서라도 열심히 영어공부를 하려고 하지 않고 마치 어린아이처럼 밥을 떠 먹여 달라는 (spoon feed) 것 같고 학부모들은 먼저 정부나 학교를 탓하는 것 같아 잘 못 되어도 한참 잘 못 된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영어에 너무 신경을 쓰는 것 같습니다. 영어는 외국인과 접촉이 있을 때나 외국 문학을 연구하는데 쓰여지는 언어인데, 영어가 필요하지 않는 학생을 포함해서 모든 학생들에게 영어를 다 잘 해야 한다고 하니 참 이상합니다.

필리핀사람이나 인도 사람들이 영어를 자기 모국어처럼 하고 있지만 그 나라가 우리나라만큼 잘 사는 나라입니까? 영어가 필요한 학생들에게만 영어를 가르치고 영어가 필요하지 않는 학생들은 우리말을 잘 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도 한국말로 쓴 좋은 문학 서적이 나오고 한글로 된 아름다운 시(詩)도 쓰는 좋은 인재들이 배출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들에게는 영어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번에 어떤 기사를 보니까 2010년부터는 영어는 영어로 가르치고 내년부터는 어떤 지방의 공립고에서는 영어 이외의 과목을 영어로 가르치는 영어몰입 교육을 시작한다고 하는데 국어와 국사를 비롯해서 모든 학과를 영어로 해야 한다면 혹 한국 국사를 영어로, 우리 국어를 영어로 배워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니겠지요? 영어는 필요한 사람들만 배우게 하는 것이 14조원에 달하는 사교육비를 줄이는 첩경(捷徑)이 될 것입니다.

지금 우리나라의 정부와 영어학원에서 원어민교사라고 해서 왕복비행기표와 거주 할 곳도 마련 해 주면서 아무데서나 그리고 아무나 데려오는 모양인데 이것은 정말로 외화낭비입니다. 좀 더 심사기준을 높이던지 해서 정규교사를 채용해야 할 것입니다.

미국에서 자랐다고 경험 없는 젊은이들을 영어교사로 데려와서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기도 하고, 있어서는 안 될 관계로 피차(彼此)가 불행한 경험을 해야 하는 이야기들을 종종 한국 신문에서 보게 됩니다. 이것은 그들을 마구잡이로 수입하는 영어학원의 영업적 수단과 비전(vision)이 부족한 정부정책이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어는 하나의 외국어일 뿐입니다.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스페인어도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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