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편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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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한자 마음으로 써내려간 로버트 김의 편지입니다.


우리가 필요한 것은
작성자 : 운영자 / 작성일 : 2008-03-12
저는 설날을 전후해서 고국을 방문한 후 저의 신앙교육을 겸해서 교우들과 함께 이스라엘과 주변국가에 다녀왔습니다.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왔는데, 그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 중의 하나가 사해 근처에 위치해 있는 "마사다"에서 서기 73년에 일어 난 일이었습니다. 왜 제가 그곳에 매료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마사다는 히브리어로 "요새"라는 뜻이며, 사해의 서쪽 약 4km 지점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주위의 유대광야의 산들과는 고립된 높이 434m의 이 천혜의 요새는 정상의 길이 620m, 가장 넓은 곳의 폭이 250m, 평균 120m인 평지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서기 66년 유대전쟁이 일어나고 이 전쟁이 로마의 월등한 군사력으로 서기 70년 예루살렘의 함락과 더불어 성전의 파괴로 끝을 맺게 되자 이에 굴복하지 않은 유대인들이 여자와 어린아이까지 합쳐 960여명이 이곳에 모여 살면서 당시 막강했던 로마군대를 상대로 매일 전투를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사막과 다름없는 들판을 건너오기에 지친 로마군은 가파른 벼랑 위에서 내려다보며 활을 쏘아대는 이들을 쉽게 이길 수가 없었습니다. 이 성안에는 유대왕 헤롯이 주전 35년에 왕궁을 짓고 성벽을 둘러 난공불락의 요새로 만들고 엄청난 식량과 커다란 물탱크에 물이 가득하여 1만 명이 오랫동안 버틸 수 있는 곳으로 여기에 갇혀있는 960명에게는 아직도 충분한 군량이 비축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당시 로마 황제는 이 유대인 "반란군"을 없애고 장차 아라비아 광야 지역으로 진출을 예상한 광야전투훈련을 하기 위해 이 성벽을 쳐부수도록 명령했습니다. 서기 72년 로마의 실바장군은 9천명의 군대와 6천명이 넘는 유대인 전쟁포로를 일꾼으로 이끌고 와서 이 마사다 주위에 빙 둘러 성벽을 쌓고 곳곳에 망루를 세워 오랫동안 포위를 하고 있었으나 "반란군"은 무기와 식량이 넉넉하여 오래 포위되어 있었음에도 정작 지친 쪽은 로마 군대였다고 합니다. 드디어 로마군대는 마사다 성벽 20m까지 흙으로 산을 만들어 그 위에 거대한 고무줄 새총 같은 대포를 설치하고 20kg이 넘는 돌 대포알로 마사다 성을 부수고 침입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저는 전쟁 공적을 말씀드리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곳에서 필사적으로 대항한 유대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마사도 성이 로마군에 의해 함락되기 전날 밤 이곳 유대인 지도자 야이르는 남자들을 한 군데 모아 놓고 다음과 같은 비장한 연설을 했습니다.

"형제들이여, 우리는 로마와 맞서 싸운 마지막 용사들이다. 어둠이 물러가면 우리는 저들의 포로가 될 것이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은 자유로우므로 부끄럽지 않게 죽을 기회가 있다. 그것은 우리 아내와 자식들이 치욕을 당하고 노예로 끌려가기 전에 그들을 우리 손으로 죽이고 우리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다. 자! 노예가 되기보다 자유란 이름의 수의(壽衣)를 입자." 이어서 "우리에게는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칼이 손에 쥐어져 있습니다. 우리가 처음에 가졌던 그 용기로 부끄럽지 않는 죽음을 맞읍시다. 우리들의 비겁한 패배가 저들의 승리를 더욱 영광스럽게 해서는 안 되오. 그들로 하여금 우리의 죽음에 경탄하도록 합시다." 이 말이 끝나자 남자들은 가정으로 돌아가 아내를 부드럽게 껴안고 아이들에게 입맞춤을 하고 나서 그들을 죽인 후 다시 모여 제비를 뽑아 열 사람을 가려내고 나머지 사람들을 다 죽이고 다시 제비를 뽑아 나머지 아홉 사람을 죽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성안에 불을 지르고 자신도 몸에 깊숙이 칼을 찌르고 숨을 거두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그 마지막 용사가 성에 불을 지를 때 숨어있던 두 여자와 다섯 아이가 발견되지 않았는데 로마군이 쳐들어 올 때 나타나 로마군이 이들을 살려주게 되어 이 전설이 그들을 통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스라엘에서는 남자들은 3년, 여자들은 2년의 군복무를 하는데 신병들이 가끔 이곳에 모여 총을 수여 받으면서 용맹스러웠던 조상들을 기리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들은 국가를 위해 군복무를 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지금도 외국에 나가있는 유대청년들은 유사시 자기 나라를 지키기 위해 자발적으로 고국으로 돌아가 참전을 한다고 합니다.

유대인들은 미국 뿐 아니라 백인 세계에서 재계, 정계, 교육계, 과학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21세기에 사는 우리가 자결을 하면서까지 애국을 하라는 말은 아니지만, 현재 우리 국민들의 정신 상태는 어떻습니까. 특히 군복무를 피하기 위해 요령을 피우는 청년들과 그들의 부모들은 애국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습니까. 대한민국의 미래가 언제까지 존재할 것인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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