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편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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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한자 마음으로 써내려간 로버트 김의 편지입니다.


해리 왕자도 군대 갔는데
작성자 : 운영자 / 작성일 : 2008-03-19
지난주 편지에서는 용맹스러웠던 이스라엘의 마사다 정신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약해지기만 하고 자기만 아는 우리나라 청년들의 정신상태가 염려스러워 이렇게 또 편지를 씁니다. 언젠가는 우리는 통일이 될 터인데 지금 우리나라 청년들이 북한에서 자란 청년들과 경쟁하면서 함께 일할 수 있을까 염려되어서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북한 학생들의 국가관은 그것이 좋던 나쁘던지 간에 단단히 훈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국사도 선택과목으로 공부하고 있고, 대학 입시에도 출제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제대로 국사를 공부하고 있지 않는 상황입니다. 이러니 학생들이 어떤 국가관과 역사관을 갖고 있을지 걱정됩니다.

이들이 이순신 장군이나 안중근 의사를 알지 못하면서 서투른 영어에만 목을 매는 한국 사람이 되는 건 아닌지요. 더욱이 부모들도 자기 자식 군대 보내는 것을 꺼려해서 웬만큼 돈이 있으면 모든 수단을 써서 자식들을 군대 보내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는 말을 심심치 않게 신문을 통해서 보게 됩니다.

남자가 70평생을 살면서 2년 내지 3년간 군대에서 복무하는 것이 정말 실(失)이 될까요? 군대는 결코 썪다가 나오는 곳이 아닙니다. 다는 아니지만 자식을 군대 보내지 않으려고 애쓰는 부모들과 군대에 가지 않으려는 젊은이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군 의무를 하지 않고 일평생 기피자로 낙인 찍혀 사는 것이 얼마나 득(得)이 될까요?

저의 경우 어려웠던 여러 고비를 겪으면서 최전방에서 군대생활을 한 것이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배고픔, 외로움, 그리고 타의에 의해 일을 하면서 어려울 때마다 저는 군대생활을 떠올리면서 모든 것을 참을 수 있었습니다. 찢어진 샤워 커튼으로 간신히 가려진 좁고 냄새나는 공간에서 따뜻한 물도 잘 안 나오는 샤워를 하면서 경험한 군대생활은 이후 인생을 살아가면서 많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게 하는 강한 정신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군대를 다녀 온 부모 세대 사람들은 거의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일 것입니다.

최근에 영국의 왕위계승 서열 3위인 23세의 해리왕자가 아프가니스탄 전장에서 복무하던 중 할머니인 엘리자베스 여왕의 말실수가 화근이 되어 그가 전장에 나가 있는 사실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그는 지난 12월부터 안보가 가장 취약한 곳에 파병되어 복무를 하고 있었는데, 언론에 노출되면서 그는 적군의 총알받이가 될 위험에 처하여 결국 안전상의 이유로 급히 귀환하게 되었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영국에 도착한 해리 왕자는 조기복귀하게 된 것에 대해 실망감을 표하면서 최대한 빨리 그곳으로 복귀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는 자기가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며 최악의 경우에는 폭탄을 터뜨려야 할 때도 있지만 동료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서는 이를 감내할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그는 영국의 정계와 언론이 자신을 영웅화하려는 것을 경계하며 자기는 아프간에 파병된 수천, 수만명의 병사들과 다를 바 없으며 영웅이라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고 합니다. 도리어 그는 심한 부상을 입은 채 자신과 함께 복귀한 두 병사를 가리키면서 이들이 진짜 영웅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또 왕위 서열 2위인 윌리엄 왕자(25)가 자신과 마찬가지로 전선에 배치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같이 영국은 왕자까지 군대에 보내면서 애국심을 기르고 있습니다.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통령이 되고 국가지도자가 된 사람들의 이력을 보면 거의가 군대를 다녀왔습니다. 케네디 대통령도 군 복무기간에 다친 후유증으로 많은 고생을 하였으며 지금 공화당 대통령후보로 출마한 맥케인 상원의원도 월남 전쟁에서 전투기 조종사로 활약하다가 그의 전투기가 추락당할 때 부상을 입어 팔이 위로 올라가지 않는 장애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이러한 부상을 자기의 이력에 이용하지 않고 다만 국가를 위해 헌신했다는 보람과 자긍심으로 살아왔습니다.

잘 될 나무는 떡잎부터 안다는 말이 있습니다. 떡잎이 좋은 사람들이 많은 나라는 오랫동안 부강하게 존속할 것입니다. 국민들이 국가를 위해 기꺼이 희생할 각오가 되어있는 나라는 잘 되기 마련입니다.

대한민국의 청년들이여, 자신의 이익을 위해 세상을 좁게 보지 말고 자신을 희생할 줄 아는 밀알이 되어 조국이 잘 되는 큰 꿈을 가져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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