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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한자 마음으로 써내려간 로버트 김의 편지입니다.


골프는 북한에서 하는 운동이 아닙니다
작성자 : 운영자 / 작성일 : 2008-04-09
평양에서 골프관광이 금년 6월쯤이면 가능할 것이라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골프를 좋아한다는 것은 세계가 다 아는 사실이지만, 평양에까지 가서 골프를 해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거기다가 한 번 가는 데 약 3천 달러가 든다는데 이렇게라도 돈을 쓰면서 평양에 가서 골프를 쳐야 하는지, 그리고 이 골프장을 위해 투자하는 사업가들의 국가관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지금 북한의 경제는 말이 아닙니다. 국제적 전시도시(展示都市)로 사용되는 평양시를 제외한 다른 지방에서는 먹고 살기 힘들어서 아랫도리를 벗고 두만강을 건너 중국으로 탈출하고 있으며 중국 남자들의 씨받이로 팔려가는 북한 심청 여성들이 얼마나 많은지 세계의 모든 미디어가 다투어 공개하고 있습니다.

저도 골프를 좀 압니다. 4시간 이상 걸으면서 하기 때문에 나이 들면서 할 수 있는 참 좋은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가 사는 동네에서는 한국 돈으로 2만원 정도면 골프를 칠 수 있습니다. 물론 돈 많은 사람들은 이보다 훨씬 비싼 곳에서 골프를 칩니다만, 적은 돈으로 똑같은 운동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찜질방이나 목욕탕 한번 가는 돈 정도로 말입니다.

그런데 남한 사람들이 북한에 가서 그 많은 돈을 내고 골프를 치는 것을 북한 사람들이 어떻게 볼 것인지 생각이나 해 보았는지 모르겠습니다. 골프장은 높은 담도 없습니다. 골프는 귀족운동이라고들 합니다. 다른 운동과 달리 소리 내서 응원을 한다든지 구슬 같은 땀을 흘리면서 하는 운동이 아니고, 더욱이 다른 선수들과 신체 접촉이 없는 운동이라 귀족운동이며 신사운동입니다.

이러한 운동을 즐길 북한 사람들이 지금 얼마나 되겠습니까. 아마 남한 사람들이 평양에 가서 골프를 친다면 그곳 필드에 나가있는 사람들이 거의 남한사람일 진데 먹고 살기 어려운 북한 사람들에게 얼마나 눈총을 받아야 하는지 생각이나 해 보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눈총을 받아가면서 거액의 돈을 지불하면서 운동을 해도 될까요. 운동하는 사람들은 겸손해야 합니다. 더욱이 신사운동을 즐기려면 더욱 더 겸손해야 합니다.

최근에 평양에서 열릴 남북축구대회가 중국의 상하이로 이전되었다고 하는데, FIFA의 장정에는 참가국의 국기와 국가를 시합 전에 계양하고 부를 수 있게 되어있는데도 북한 땅에서 애국가를 부르지 못하게 하고 태극기를 계양하지 못하게 해서 이런 일이 생겼다고 합니다. 이렇게 남한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나라에 가서 골프를 친다는 것은 심적으로 매우 부담이 갈 것입니다. 특히 골프는 심적인 부담이 있을 때는 공이 잘 맞지 않습니다.

지금 북한은 남한 사람들로부터 세계적으로 비싼 입산료를 받고 금강산 일부를 개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린 학생들에게 화장실에도 못 가게 하면서까지 아리랑공연을 시켜 세계적으로 비싼 공연료를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같은 민족끼리 혹은 우리민족이라고 하는 남한사람들에게 개성유적지를 돈을 받고 잠깐 방문하게 합니다. 그것도 개성시민들의 접근을 막아 남한사람들을 만나지 못하게 하면서 말입니다.

그리고 몇 년 전에 부산 아시안게임에 응원 왔던 북한여성응원단이 남한에서 보고 느낀 것을 북한 가족 친지에게 말했다고 처벌을 받았다고 하는데, 이렇게 철저히 남한을 북한주민들에게 감추려고 하는 북한에 가서 골프를 친다는 것은 재고해야 될 것 같습니다. 더욱이 북한은 상대방의 의사를 개의치 않고 자기 마음대로 계획을 바꾸는 바람에 상대방의 계획에 차질을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골프장이 완공된 후 정치적인 이유로 그 소유권이 변경될 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무례한 행동은 언제고 일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는 남한 사람들에게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북한은 자신들의 완전 핵 폐기를 작년 말까지 이행하고 이를 6자회담 당사국에 통보하기로 약속했지만, 아직도 그것을 만족스럽게 이행하지 않고 지금도 그 핵을 담보로 많은 자원을 당사국으로부터 받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나라에까지 가서 골프사업을 하려는 사업가들과 이러한 나라에까지 가서 골프를 치려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꼭 그래야만 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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