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자녀가 초등학생인 학부형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아이들의 안전귀가(安全歸家)일 것입니다. 아동유괴사건이나 유괴미수사건 소식이 거의 매일 신문이나 TV에 보도되고 있으니 부모 마음이 얼마나 더 안타깝고 조마조마할까요?
저는 지금 한국에 나와 있는데, 미국에서는 보지 못하는 광경을 가끔 목격하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것은 어린 학생들이 보호자 없이 집으로 귀가하는 것, 중고등학생 또래 청소년들이 책가방을 메고 밤늦게 걸어가는 것이었습니다, 더욱이 그들은 몸에도 안 좋을 것 같은 간식을 사 먹고 있더군요.
우리나라에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이해도 안되고 한심한 일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학생들은 학교에서는 잠을 자고 교과서는 사물함에 보관하고, 학원에서 사용하는 책만 배낭에 넣고 다닌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학교 선생님들도 학생들이 학원에서 다니는 것을 당연시 한다고 합니다.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학생들이 사교육을 받고 있다고 하며, 가정당 생활비의 30% 정도를 사교육비로 지출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학생이나 학부모들이 공교육을 믿지 않는다는 것이고, 공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학교의 존재가치가 떨어져 버렸다는 것입니다.
어떤 기사에서 보았는데, 학교 교과서가 이해하기 힘들게 엮어져 있고 학원에서 사용하는 책은 이해하기 쉽게 되어 있어 공부하기가 편하다는 것입니다. 이러니 학생들이 학원에 가지 않으면 배우는 것이 없고 입시(入試)를 보려니 학원에 나가지 않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악순환이 계속되는 한 우리나라의 공교육은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게 되고 아이들이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으니 성범죄자들에게는 차려진 밥상같이 완전히 노출될 수 밖에 없습니다.
성범죄자들은 아이들만 보면 나쁜 생각을 하기 때문에 밖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 아이들은 이들에게 좋은 사냥감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간 사냥꾼을 거리에 활보하지 못하게 "혜진 예슬법"이라는 법을 만든다고 하는데, 빨리 이 법이 통과되어 성범죄자들의 손발을 묶어놨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를 개선되기 위해서는 한국의 공교육부터 개선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일 공교육의 내용이 잘 짜여져서 국민의 신뢰를 얻게 되면 사교육의 의존도가 줄어들 것이며, 많은 학생들이 방과 후에는 집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밤늦게 보호자 없이 거리를 배회하는 학생이 줄어들고, 유괴의 기회도 그만큼 줄어들 것이라 봅니다. 물론 유괴사건이 꼭 밤에 일어나지는 않지만, 그래도 많은 학생들이 유괴범들의 눈에 잘 뜨이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초등학교 학생을 둔 학부형들은 아이들이 혼자 귀가하는 일이 없도록 여러 가지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입니다. 엄마들이 교대로 같은 동네 사는 아이들을 모아서 데리고 온다거나 해서 유괴범이 접근할 기회를 주지 말아야 합니다. 학부모들이 하는 학교배식 순번처럼 말입니다.
우리나라의 공교육은 교육의 주도권을 잃고 사교육에 의존하는 것 같습니다. 교육의 주객이 바뀐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주인공들을 위해서 정부가 예산을 지혜롭게 책정하여 사교육 현장에 있는 좋은 선생님들이 다시 공교육 현장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하여 모든 과외활동이 학교 내에서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하였으면 좋겠습니다.
만약 정부에서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다면 각 학교에 자율권을 주어 학교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하고, 정부는 학교에 보조금 내지는 인센티브를 주어 공교육을 정상적인 괘도에 올려놓아야 합니다. 그리고 민족사관학교나 대안학교와 같은 사립학교를 좀 더 쉽게 허가하고 재정도 지원하여 많은 학생들이 학원에 가지 않고 학교 내에서 공부 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정부가 예산을 지혜롭게 쓴다면 가능하다고 봅니다.
우리나라에는 여러 분야에 능력 있는 선생님들이 많이 계십니다. 이런 분들을 공교육 현장으로 불러들여 학생들을 학교에 맡겨 아동 유괴범들에게 더 이상 설 곳이 없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