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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김 지킴이 여성 4인방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04-08-12

로버트김 지킴이 여성 4인방

최근 모금 캠페인을 통해 로버트 김이 다시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각종 인터넷 포털사이트나 사이버 백일장 등의 이벤트를 통해 젊은 네티즌들이 대거 참여하는 게 두드러지고 있다. 여기에는 로버트 김 알리기에 발벗고 나선 20대 여성 4인방의 활약이 컸다.

1996년 주미 한국대사관 무관에 미국의 군사 정보를 넘겼다는 혐의로 수감돼 최근에야 풀려난 로버트 김의 후원회 홈페이지 운영을 맡고 있는 서현정(23)간사, 다음카페 ‘로버트김을 위하여’를 운영하는 장현숙(26)씨, 네이버에서 로버트김 카페를 운영하는 박현경(24)씨, 싸이월드와 프리챌에서 로버트김 관련 미니홈피를 운영하는 이현진(29)씨 등 4인의 여성이 화제의 주인공.

올해 대학을 졸업한 서현정씨는 작년 10월 졸업리포트를 작성할 때 우연히 로버트 김 기사를 읽고 관심을 갖게 됐다. 바로 회원 가입을 하고 로버트김 후원회 홈페이지의 게시판을 관리하고 모금 활동도 했다.

지난 2월부터 후원회 홈페이지(www.robertkim.or.kr)를 운영하고 있는 서씨는 젊은이들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각종 눈높이 아이디어를 잇달아 내놓아 호평받았다. 현재 대학원 진학을 준비 중인 그는 학업과 홈페이지 운영을 병행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로버트김 다음카페지기 장현숙씨는 지난 5월 후원회에 가입했고, 7월1일 로버트 김 다음카페(cafe.daum.net/4robertkim)를 개설했다.

현재 회원은 150명 선. 보통사람들이 많고 연령대는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하다. 장씨는 사재(私財)를 털어서 이벤트도 열고 있다. “게시판에 글을 가장 많이 올리는 분과 댓글을 가장 많이 다는 분을 선정해 7월 마지막주부터 매주 문화상품권을 드리고 있어요.” 장씨는 오프라인 회원모임도 주선하고 있다. 지난달 10일에는 회원들이 한데 모여 맥주파티를 열기도 했다.

박현경씨는 지난달 8일 네이버에 로버트김 카페(cafe.naver.com/robertkim.cafe)를 개설했다.

박씨는 올초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로버트 김 부친 사망 기사를 읽고 관심을 갖게 됐다. 그는 네이버에서 로버트 김 ‘사이버 백일장’을 여는 덕분에 단기간에 360여명의 회원을 모았다. “회원들을 상대로 조국, 희망, 가족에 대한 글쓰기를 하고, 로버트 김에게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도 보냅니다.” SK가 후원하는 이 행사는 푸짐한 경품도 걸려 있다고 박씨는 귀뜸했다.

이현진씨는 올해 초 중국에서 탈북자 취재 중 체포당한 사진작가 석재현씨 관련 기사에서 ‘제2의 로버트 김을 만들지 말자’라는 대목을 읽고 로버트김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씨는 지난달 싸이월드(www.cyworld.com/psyche0110)와 프리챌(http://hompy.freechal.com/pshyche02)에 로버트김 관련 (미니)홈피를 열었다. 이씨는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홈피와 고(故) 김선일씨 추모 홈피에도 링크를 걸어놓을 정도로 열성적이다.

이들은 연대활동도 펼치고 있다. 오는 13일 저녁 7시 서울 코엑스에서 로버트김 다음카페·네이버카페 회원들이 함께 정치패러디영화 ‘화씨 9·11’을 단체 관람하고 뒷풀이도 가질 계획이다.

이들 ‘여성 4인방’은 ‘애국자’ 로버트 김을 돕는 일을 해서 보람이 크지만 고충도 적지 않다. 우선 다들 자신의 직장 일을 하면서 부차적으로 이런 일을 하기 때문에 육체적, 정신적 피로가 적지 않다. 네이버 카페지기 박현경씨의 경우 리서치회사에 근무하면서 퇴근 후에는 카페를 운영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이현진씨는 주부임에도 미혼 못지 않은 열의를 갖고, 수학과외교사와 기탄수학 동영상강사를 하면서 로버트김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개인적으로 힘든 것보다는 사회적인 무관심과 냉대가 더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날마다 몇시간씩 들여 카페를 관리한다는 다음 카페지기 장현숙씨는 “내가 왜 (로버트김 후원회에) 가입해야 하느냐는 사람이 적지 않은 걸 보면 아직 로버트 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낮은 것 같다”며 “로버트 김은 아직 보호관찰 3년이 남아 있고 그게 끝나더라도 미국에서 생존수단을 박탈당한 상태인만큼 국민적인 관심과 성원이 절실하게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들에게 소원을 묻자 약속이나 한듯이 똑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로버트김 돕기 ARS(060-700-1996)를 하고 있는데 많이 이용해 주세요.
로버트김 후원회 계좌(국민은행, 계좌번호:083701-04-005027, 예금주:로버트김 후원회)로 송금도 부탁합니다.”

/ 박영철기자 ycpar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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