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김 후원회 - 우리는 그를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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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정부의 관심과 해결의지를 촉구합니다.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04-02-14

[ 특별성명서 ]

김상영옹 별세, 정부의 관심과 해결의지를 촉구합니다.

오늘 새벽, 로버트 김의 부친 김상영 옹이 별세하셨습니다.
고인은 의식이 혼미한 상태에서도 아들 얘기만 나오면 이름을 되 뇌일 정도로
아들과의 재회를 그리며 삶의 의욕을 보여 왔었지만, 끝내 생의 마지막 소원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로버트 김 부자의 안타까운 현실은 우리의 분단 현실이 낳은 또 하나의 비극입니다.

최근 후원회는 로버트 김 문제의 원만한 마무리를 위해 정부 관계부처와 논의를
진행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와는 별도로 사건 당시, 그리고 그 후 줄곧 우리
정부가 로버트 김 문제를 놓고 보여 온 방관적인 태도가 오늘의 이 비극적인
현실을 초래한 것이 아닌지, 다시 한번 묻고 싶습니다.

왜 아무런 대가없이 조국의 요청에 손 내밀었던 한 선량한 국민이 그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는 조국의 도움을 받지 못했는지, 아니 외면당했는지,
이를 단지 분단현실, 또는 국제사회의 엄정한 논리로만 받아들일 수는 없습니다.

그동안 당사자인 로버트 김은 물론 구명위원회, 석방위원회, 그리고 지금 후원회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정부가 사건에 관심을 갖고 조속한 해결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탄원해왔습니다.

하지만 지난 정부는 그때마다 개인적인 문제다, 노력은 하고 있다는 등으로 일관해왔고,
결국 살아생전 아들의 얼굴을 한번이라도 보고 싶어 했던 한 병든 아버지는 많은
한을 가슴에 안은 채 눈을 감고 말았습니다.

후원회는 김상영 옹의 별세를 계기로 다시 한번 정부의 구체적이고도 적극적인
관심을 촉구하는 바입니다.

일차적으로 로버트 김이 비록 부친의 임종은 지키지 못했지만, 빈소를 지키며
장자로서의 책임을 다하여 고인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편안하게 해드릴 수 있도록
특별 조치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로버트 김이 현재 미국 교도소에 수감 중인 재소자인바 임시 석방 문제는 미국 정부,
특히 대통령의 허가가 꼭 필요합니다. 이는 정부 차원의 협의 없이는 불가능하며,
우리 정부의 해결 의지가 전제되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순수한 모국애로, 아무런 대가없이 조국을 돕다가 큰 희생을 치러 온 로버트 김이
또다시 회한의 눈물을 흘리는 일이 없도록 정부의 관심을 촉구하며, 불과 이틀
후가 발인인 관계로 로버트 김이 빈소를 지킬 수 없다면 장지에서라도 장례를
주관할 수 있도록 미국 정부와 긴밀히 협의, 특별조치를 진행해주시기 바랍니다.

삼가 고 김상영 옹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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