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김 후원회 - 우리는 그를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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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가두모금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04-06-01

로버트 김이 오는 7월 27일 출소합니다.
8년여의 길고 긴 수감생활을 마치고 사회의 정상적인 일원이 되지만 그가 맞이해야하는 현실은 서글프기 그지없습니다.

로버트 김은 버지니아로 이감된 후 지난 3월부터 딸의 집에서 주말을 보내고 있습니다.
실로 오랫만에 맛보는 가족과의 단란한 주말이지만 마냥 행복하지는 않습니다.
관절염을 앓고있는 부인이 생활하기엔 집이 아주 좁고 계단이 많습니다. 또 가진 것이 너무 없습니다. 육체적으로도 그렇지만 정신적으로도 황폐합니다.
더욱 참담한 것은 출소후에도 사정이 나아질게 없다는 것입니다.

로버트 김은 지금 무일푼입니다. 출소후의 생계가 막막합니다.
파산선고로 경제기반이 전혀 없습니다. 연금 혜택도 받을 수 없습니다.
8년 전 그 사건만 아니었다면, 조국을 위해 정보를 건네지만 않았더라면 로버트 김은 10만불 가까운 연봉을 받으며 부와 명예를 누렸을 것이고, 퇴직 후에도 많은 연금으로 안정된 노후를 보장받았을 것입니다.

아메리카의 코리언이었던 것이 죄일까요.
미국인이면서 한국을 걱정한 것이 진정 잘못입니까.
우리 정부에 북한관련 정보를 건네면서 그의 인생은 황금빛에서 흑빛으로 변했습니다.
그동안 쌓아온 모든 것을 잃었지만 로버트김은 후회하지않았습니다. 다만 그럴 자격이 있기에 로버트 김 후원회등을 통해 우리 정부에 도움을 요청했을뿐입니다.

그러나 아무 것도 이뤄진 게 없습니다.
그럼에도 로버트 김은 어떤 원망도 하지 않았습니다.
특별히 댓가를 바라지도 않았습니다.
후원회 활동이 자칫 반미활동으로 비춰질까봐 후원회가 큰 목소리를 내지않도록 부탁하기까지 했습니다. 한없이 착한 사람입니다.

바라지않는다고해서 그를 그대로 방치해야할까요.
조국을 위해 댓가없이 어려운 선택을 한 로버트 김을 모른척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무책임한 처사입니다. 로버트 김 개인의 희생으로 모든 상황이 끝난다면 앞으로 누가 조국의 요청에 선뜻 손을 내밀겠습니까.

이제 후원회는 거리로 나섭니다.
우리 국민들의 직접적인 도움을 받고자 가두모금을 시작합니다.
로버트 김의 어려운 상황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그래서 그가 편히 여생을 보낼 작은 집이라도 한칸 마련해야 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정부에게도 한말씀 드리겠습니다.
그가 감옥에 있는 동안 우리정부는 문민정부,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로 몇번이나 바뀌었습니다. 결코 모르지않았을텐데 그 어떤 정부도 로버트 김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않았습니다. 그것이 미국과의 관계를 걱정한 것인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신경을 써야 할 때라고 감히 생각합니다. 우리 정부의 실질적인 도움을 바랍니다.

그동안 로버트 김을 위해 십시일반으로 정성을 보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리며 다시 한번 고개숙여 부탁합니다. 가두모금은 매일 점심시간과 퇴근 시간을 이용, 서울 시내 곳곳에서 이뤄집니다. 지금은 한사람 한사람의 관심과 성원이 정말 큰 힘이 됩니다.
회원 여러분들의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가두모금 문의 : webmaster@robertkim.or.kr / 김무성 010-3414-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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