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김 후원회 - 우리는 그를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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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에게 도와달라는 것도 아닌데...

작성자 : gsj95 /

작성일 : 2004-06-17

최근 로버트 김선생님의 가석방과 동시에 그 분의 행적에 대한 관심과 동시에 로보트김을 돕기위한 노력이 언론과 후원회를 중심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하지만, 민간을 중심으로 형성된 순수 민간단체인 후원회의 적극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후원회가 목적하는 로보트김 선생님 생계지원에 필요한 재원마련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신문기사는 우리 사회가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모국에 도움을 준 것으로 인해, 인생의 중요한 시기를 옥살이로 보내고, 이로 인해 가족생계의 기반을 잃어버린 개인과 가족을 국가에서 어떻게 '소 닭보듯이' 한다는 것은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우리 사회가 집단이기주의로 인한 분열로 몸살을 앓으면서, 공동체는 나몰라라며 개인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쫓고 있을 때, 미국에 있는 전도유망한 한 엘리트 동포는 단지 모국이라는 이유만으로 도움을 주었다. 그리고, 그 수혜자인 우리 한국은 마치 없든 일처럼름 대처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알 수 없다. 그 뿐인가? 이런 행태가 정부만으로 그치지 않음을 한국통신의 국민 기부금 모금허가와 관련해서도 재차 확인할 수 있다. 후원회가 행정차치부로부터 기부금모집 허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한국통신에서는 후원회가 정식 법인허가가 없는 임의단체라는 이유로 700서비스 대상이 될 수 없다 거절했다.
한국통신은 미국통신인가, 일본통신인가? 법인단체가 아니면, 700서비스를 허가할 수 없다는 논리는 '개인을 지원하는 단체는 공익법인으로 인가할 수 없다'는 논리에 기반한 것이다. 이런 형식논리가 얼마나 많은 공무원과 공공기관 관계자에게 면피를 제공했는지 알 수 없다. 미국은 자국을 위해 희생된 1명의 전쟁포로를 구하기 위해 얼마나 희생을 치루고 있고, 로버트김과 비슷한 사안으로 잡힌 조나단 폴라드를 위해 이스라엘 정부가 기울인 노력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는가?

비록, 로버트 김이 한 개인이라해도 그의 행동이 모국을 위한 것이었고, 또한 한국 정부가 수혜를 받은 것이 분명한 사실임이 입증된 현재, '한국'정부와 '한국'통신의 태도는 정말 우리 자신을 부끄럽게 한다. 무엇이 그들을 형식논리과 관료주의 뒤로 숨게 하는가? 짐작되지 않는 것은 아니나, 이들이 우리 사회의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고 있는 것이 바로 '한국'이라는 국가의 국민으로 부끄럽기 그지 없다. 국가는 이름뿐이고, 관료들만을 위한 국가일 뿐인가?

의사결정의 자리에 있는 '당신들의 한국' 에 단지 이러한 사람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이는 바로 '로보트 김' 선생님이 우리에게 몸으로 보여준 것이다.

나는 최소한 자랑스럽지 못하더라도 부끄럽지는 않게 살고 싶다.

후원회원이 길거리 모금까지 하고 있다니, 정말 뭔가 잘못되도 한참 잘못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국민들을 이젠 부끄러움에서 벗어날 길을 주어야 한다. 정부나 한국통신 더러 도와달라는 것도 아니지 않는가? 정부가 못한다면, 국민들이 최소한 부끄럽움을 덜 수 있도록 길을 마련해 줘야 할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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